‘3만 명 학살’ 혐의로 구금된 두테르테, 시장 선거 출마 가능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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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도적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구금된 로드리고 두테르테(80) 필리핀 전 대통령이 12일 실시되는 필리핀 중간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나섰다.
11일 필리핀 민다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지 가르시아 필리핀 선거관리위원장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이름이 여전히 다바오시 투표용지에 기재돼 있다"며 "유권자들은 그에게 투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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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상 필리핀서 유죄 확정 안 나 도전 가능

반인도적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구금된 로드리고 두테르테(80) 필리핀 전 대통령이 12일 실시되는 필리핀 중간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나섰다. 그가 도전장을 낸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가문 지지세가 두터운 지역으로 꼽힌다. ICC에 묶여 있는 처지로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필리핀 민다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지 가르시아 필리핀 선거관리위원장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이름이 여전히 다바오시 투표용지에 기재돼 있다”며 “유권자들은 그에게 투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하원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다바오시 시장 후보로 등록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22년간 시장직을 지냈던 ‘정치적 고향’으로, 여전히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는 곳이다.
물론 그는 수감 중이다. 지난 3월 11일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필리핀 경찰에 체포됐다. 대통령 재임기간(2016~2022년) 마약 사범을 잡아들이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을 살해한 혐의다. 국제 인권단체가 추산한 사망자 규모는 약 3만 명, 필리핀 정부 공식 집계는 약 7,000명이다.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 ICC 구치소에 수감돼 오는 9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중범죄 피의자로 지목된 데다, 필리핀에서 1만1,000㎞나 떨어진 곳에 억류된 상태여서 출마 철회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를 거부하고 시장직 도전을 강행한 것이다.
구속 중에도 출마가 가능했던 데는 필리핀 선거법의 허점이 있다. 현행법상 필리핀 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을 경우에만 후보 자격이 제한된다. 국제재판소 구금이나 기소는 자격 박탈 사유에 해당하지 않고,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출마가 가능하다.
당선 가능성도 낮지 않다. 영국 가디언은 “다바오 시민들은 지난달 두테르테 생일 때 골판지로 만든 그의 사진 앞에 케이크를 바치는 행사를 열 정도로 애정이 크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여론조사기관 WR누메로의 클리브 아게예스 대표도 CNN방송에 “다바오 유권자 대부분은 마약과의 전쟁을 지지한다”며 “ICC의 체포는 오히려 그에 대한 지지와 결속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당선될 경우 실제 시장 업무는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그의 막내아들 서배스천 두테르테가 대행하게 된다. 에르네스토 마세다 주니어 선관위 국장은 “선거법에 따르면 선출된 시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부시장이 책임을 승계한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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