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지역화폐 안쓰면 손해”…높은 적립률에 소비진작 효과 ‘톡톡’
사용액 15% 포인트 환급 효과…영세 가맹점서 사용

고모씨(40·제주시 화북이동)는 “아이들 학원비 모두를 탐나는전으로 결제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했던 것도 일부러 검색해 동네 가게를 찾는다”고 말했다. 고씨는 “포인트 적립이 15%나 되니 10만원 쓰면 사실상 8만5000원에 결제하는 것인데 안쓸 이유가 있냐”면서 “주변 엄마들 대부분 일부러 탐나는전을 쓴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지역 화폐인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률을 높인 결과 사용액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역화폐가 영세 소상공인 매장으로의 소비자 유입과 소비 촉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는 지난 4월 한달간 탐나는전 카드·모바일 사용액이 49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1~3월 평균 사용액 280억원과 비교해 219억원 증가한 수치다.
도는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률을 기존 10%에서 지난 4월부터 오는 6월까지 15%로 높이고 적립 가능한 사용한도도 200만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탐나는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혜택이다. 혜택 확대에 따라 이용자는 월 최대 30만원까지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도는 4월 탐나는전 결제액 대부분이 영세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결제액의 44%는 연 매출액 3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60%는 5억원 이하의 가맹점에서 결제됐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기타 음식점(26.8%), 사무·가구·가전 등 기타판매업(20.0%), 기타서비스(15.0%), 학원·교육(12.2%), 미용·뷰티(5.9%) 순이다.
탐나는전은 연 매출액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포인트의 적립과 사용은 연 매출 10억원 미만 가맹점에서 가능하다. 현재 제주지역 전체 탐나는전 가맹점 4만3577곳 중 10억원 미만 가맹점은 87%인 3만7898곳에 달한다.
도는 탐나는전 인센티브 정책이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영세 소상공인 가맹점의 매출을 견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환급받은 포인트를 다시 소비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포인트의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영세 가맹점에서 높은 수수료가 있는 신용카드 대신 지역화폐를 쓰려고 하는 심리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면서 “현재 예산도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올해 탐나는전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당초 편성된 150억원에 1차 추경을 통해 165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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