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본도 몰라” “은퇴하라”…돌아온 김문수에 위태로운 ‘쌍권’

박성의 기자 2025. 5. 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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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 후보 교체 무산에 ‘쌍권 지도부’ 리더십 휘청
권영세는 사퇴…복귀 金 측 “권성동 함께 가기 어려워”
친한계 의원 16명도 “단일화 관여한 권성동 사퇴해야”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정당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 말종들." (홍준표 전 대구시장)

"당 지도부는 당원들의 명령에 따라 단호히 심판받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덕수 대망론'을 띄웠던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지도부의 당내 입지에 큰 금이 간 모습이다. 이들이 주도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가 당원 투표에서 부결돼 김문수 후보가 대선 주자 지위를 회복하면서다. 상당수 당심이 이들에게 등을 돌린 가운데 대선 경선 후보로 뛰었던 주자들도 '쌍권(권영세·권성동)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왼쪽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월6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이동하는 모습. 오른쪽은 같은 당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5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金 구사일생에 비대위 해산 수순…권영세 사퇴

전날까지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한덕수 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단일화 거부 책임을 물어 김문수 후보의 대선주자 입지를 박탈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서울남부지법은 김 후보 측이 대선주자 입지를 인정해달라는 취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1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선 후보를 한 후보로 교체하는 데 대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한 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게 조사됐다. 이로써 김 후보에서 한 후보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고 했던 국민의힘 지도부의 시도는 법이 아닌 '당심' 앞에 무산됐다.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도했던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당원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게 너무 안타깝지만, 이 또한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권 전 위원장의 사퇴에도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단 이번 후보 교체 내홍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실패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친윤의 횡포' 탓이라는 당내 비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주자들이 일제히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 및 탈당을 선언한 홍준표 전 시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일갈했다. 또 "한덕수 배후 조종 세력들도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며 "정당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인간 말종들은 모두 사라지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 구태정치를 청산하지 못하면 우리 당에 미래는 없다. 우리 당은 더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당이어서는 안된다"며 "친윤 구태정치를 청산하지 못하면 우리 당에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테마주 주가조작 같은 한덕수 띄우기로 우리당 대선을 분탕질하고 이재명에 꽃길 깔아준 사람들의 배후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친윤들이 아직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이렇게까지 끌려다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이번 대선후보 재선출 시도 배후세력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지목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어제 어렵게 싹튼 보수정치의 희망과 기운이 금방 사라질 것이다. 그러면 보수정치에 미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 돌린 당원들, 당내 반발 고조…권성동도 사퇴할까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 역시 권 전 비대위원장과 같은 '대선 후보 교체 사태의 공범'이라며,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대행직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경태·송석준·김성원·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고동진·김예지·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 국민의힘 의원 등 16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비대위는 무리한 결정으로 당원과 지지자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줬고, 무엇보다 대선에 큰 악재를 만들었다. 이 책임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되기 힘들다"며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동반 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에 두고 당내 불만이 고조되면서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당무우선권을 확보한 김문수 후보 측도 당 일부 지도부 인사들에 대해 "함께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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