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케인의 ‘첫 트로피’+뮐러의 ‘마지막 인사’로 장식된 뮌헨의 ‘마이스터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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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우승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주목해볼 만한 선수들이 있다. 선수 커리어 최초로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된 해리 케인과 18년간 ‘원 클럽 맨’으로서 헌신한 토마스 뮐러가 그렇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경기를 2-0으로 제압하였다. 이미 뮌헨은 리그 우승 확정을 지었고 이 날 경기가 이번 시즌 홈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리그 경기였기에 경기 직후에는 우승 기념식과 뮐러의 고별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날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이번 시즌 홈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다. 케인이 최전방에서 골 사냥을 맡았고 2선 공격은 올리세, 뮐러, 코망이 이끌었다. 중원은 키미히와 고레츠카가 맡았으며 4백 수비 라인 구축은 라이머, 다이어, 스타니시치, 게헤이루로 이루어졌다. 수문장은 노이어가 맡았다.
전반전은 해리 케인이 30분에 올리세가 오른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들어와 슈팅을 노리고 왼발로 감아서 찬 것을 케인이 중간에 머리를 돌려 헤더를 하며 선취골을 넣으며 커리어 첫 우승을 자축하게 되었다. 또한 케인의 개인 통산 여섯 번째 단일 시즌 리그 25골 기록까지 달성하게 되었다. 잦은 패스 미스로 전개가 끊기고 측면 수비에서도 불안함을 노출했던 뮌헨이었지만 선취골 이후로는 주도권을 어느 정도 잡아가며 찬스와 슈팅 숫자를 늘려갔고 스코어는 유지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들어서는 이번 라운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토마스 뮐러의 골 사냥이 주목 포인트로 볼 수 있었다. 전반전에는 그답게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던 뮐러는 후반전에는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더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기 시작했다. 뮌헨 선수들도 이런 뮐러를 위하는 듯 그의 득점을 위한 패스시도 빈도가 늘어났다. 뮐러는 이 날 3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득점은 실패한 채 후반 38분 그나브리와 교체되고 관중들에게 기립박수와 자신의 이름 연호를 받으며 홈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이후 후반 42분 사네가 박스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올리세가 재치 있게 바깥 발로 방향을 바꾸는 슛으로 추가 득점을 하며 최종 스코어 2-0으로 종료됐다
# ‘14년 무관‘ 케인, 조국 떠나 독일에서 트로피를 들다

케인은 선수 경력 14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우승 기념 무대에 섰다. 그간 개인 수상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 FIFA 월드컵에서 모두 한 번 이상씩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각종 개인상을 휩쓸던 케인이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와는 단 한 번도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이러한 무관 징크스는 12년 간 몸담은 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10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에 빛나는 뮌헨으로 이적한 첫 시즌까지 지독하게 이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2024-25시즌에는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치고 우승 기념식 행사를 진행하면서 첫 우승 트로피 수여의 순간을 유니폼을 입은 채로 만끽할 수 있었다. 케인이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인 ’마이스터샬레‘를 양 손 높이 들어 올리는 순간은 축구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주목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보통 우승 셀레브레이션은 팀의 주장부터 시작되는데 뮌헨 주장 노이어는 이 날의 주인공 뮐러에게 먼저 양보한 이후에도 자신의 차례로 넘기지 않고 케인에게 순서를 양보할 정도였다. 그리고 고대하던 트로피를 든 케인은 트로피 셀레브레이션이라는 상황 자체가 처음이라 그런지 뭔가 어색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본인도 이게 아쉬웠는지 한 번 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소소한 웃음을 주었다.
리액션은 어색해 보이지만 기념행사 중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믿을 수가 없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팬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이 순간을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며 본인도 그간 무관이라는 꼬리표에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알 수 있는 심경을 밝혔다.
# ‘미스터 바이언’, 뮐러의 마지막 인사

프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장정 17년을, 유스 시절까지 포함하면 25년을 뮌헨에서 선수 경력을 보낸 토마스 뮐러는 경기가 끝나고 홈 고별식을 치렀다. 뮐러는 “25년을 이 클럽에서 보내는 동안 경기장은 늘 가득 찼고 내가 클럽이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며 “함께 해준 모든 분들게 감사하며 많이 그리울 것이지만 슬프지는 않고 앞으로의 클럽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하며 고별사를 진행했다.
교체 아웃이 됐을 때도 자신의 고별식에서도 작별 인사인 만큼 감정이 벅차오를 법도 하나 잠깐 아쉬운 감정을 조금 보이던 것을 제외하면 동료들과 맥주를 들이 부으며 끝까지 장난기가 넘치던 뮐러였다. 참으로 뮐러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었다.
뮐러는 ‘트랜스퍼마크트’ 기록 기준으로 뮌헨에서 모든 대회 총합 749경기에 출전 및 248득점, 274도움을 기록했으며 분데스리가 우승 13회, UCL 우승 2회, DFB-포칼(독일의 FA컵) 우승 6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등을 비롯해 통산 33회의 클럽 커리어 우승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기준으로는 개인 최다 리그 우승 및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도 라이언 긱스와 함께 공동 최다 우승을 기록이며 트레블도 2회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모두 뮌헨에서 달성된 것이며 그야말로 ‘미스터 바이언’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커리어를 남겼다. 뮐러의 뮌헨과의 동행 자체는 단기 재계약을 통해 다음 시즌 시작 전 시기인 2025 FIFA 클럽 월드컵 기간 동안 계속되지만 알리안츠 아레나에서의 뮐러는 이렇게 끝을 맺게 되었다.
한편 뮐러와 마찬가지로 홈 고별전을 치른 에릭 다이어 역시 킥 오프 전에 간단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참고로 다이어는 케인과 토트넘 시절부터 긴 인연을 이어왔고 다이어 역시 커리어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간 실력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다이어지만 커리어에 뮌헨이라는 빅 클럽에서 리그 우승이라는 영광을 차지하며 마음고생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게 되었다.

글=’IF 기자단’ 5기 최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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