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0일부터 분리수면에 통잠…로또 맞았다고?[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재우는 법도 부모마다 다르다. 우리집을 포함한 적지 않은 부모들은 아기를 안고 백색소음을 튼 채 "자장자장"을 무한 반복하며 오간다. 부모 품에 안긴 채 같이 누워서도 한동안 칭얼대다 겨우 잠드는 아기들도 있다. 차에 타야지만 잠드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은 차에 태운 뒤 신호등이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30~40분가량 운행하다가 잠든다. 잠든 아이를 깨우기 싫어 카시트를 통째로 뜯어 침대로 옮기기도 한다. 반면 영아 시절부터 그냥 머리만 붙이면 자는 '유니콘 같은' 아기들도 종종 있다.
한번 잠든 뒤에 깨는 패턴도 제각각이다. 윗집에서 구조변경 공사를 한답시고 온종일 드릴 소리를 내도 안 깨는 아기는 안 깬다. 아기가 깨어있을 때는 차마 켜지 못하던 TV를 봐도 그걸 자장가 삼아 자는 아기도 있고, 코골이 심한 아빠가 껴안고 자도 무심한 아기도 있다. 반대로 방문 밖에서 부모가 기저귀 치운답시고 조금만 부스럭거리면 일어나는 아기들도 있다. 초인종 소리에 놀라 깨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기 키우는 집들은 초인종에 '누르지 마세요'를 붙여놓는데, 가끔 배달원이나 종교 전도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고를 무시해 낮잠 자던 아기를 깨우면 울화가 치민다.
낮잠보다 중요한 건 밤잠이다. 모든 부모의 염원인 '통잠'이 안되는 집들이 의외로 많다. 어릴 땐 통잠을 자다가 패턴이 바뀌어 갑자기 아기가 깨기 시작했다는 사례도 심심찮게 봤다. 이른 시기에 통잠이 시작돼 '로또' 맞았다고 좋아하던 부모도, 어느새 아기 수면 패턴이 바뀌면서 혼란에 빠진다. 치아가 나면서 이앓이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도무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패턴 변화도 있다. 밤에 깨서 우는 아기 때문에 덩달아 운다는 부모들도 있다.

그런데 모든 집에 100일의 기적이 찾아오는 건 아니다. 100일의 기적을 영접하지 못한 집들은 '200일의 기적'이니 '300일의 기적'이 찾아올 거라며 끊임없이 희망회로를 돌린다.
아이 통잠에 성공하는 부모들을 보면 대부분 공통점이 있다. 아기 울음소리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는 편이다. 밤중에 아기가 운다고 곧바로 달려가거나 안아주지 않는 비율이 높았다. 낮에 일하느라 지친 맞벌이 부부의 경우도 많다. 우는 아기를 달래줄 체력이 도저히 되지 않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아기가 지쳐서 다시 잠드는 식이다.
오히려 마음 약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기들이 통잠을 자지 못할 때가 많았다. 분리수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모와 떨어진 아기들이 우는 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그냥 두세살이 넘어갈 때까지 끼고 자는 것이다. 분리수면에 성공한 집들은 대부분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을 나온 순간부터 따로 자는 편이었다.

대신 일반적으로 통하는 숙면 도움법들은 있었다. 자는 시간대에는 최대한 조명을 어둡게 하고, 목욕이나 자장가 등의 '루틴'을 만들어주는 것. 자는 시간대를 규칙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다. 자는 방의 온도와 습도를 전문가들의 권장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낮 시간에 유모차 산책 등으로 아이가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게 하는 것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 외출이 힘든 날이면 베란다에서라도 볕을 쬐게 하고, 날씨가 흐리면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하는 것도 유효했다.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기어 다니며 놀았던 날에는 칭얼대는 것도 별로 없이 곧바로 곯아떨어졌다. 부모의 체력을 지키기 위해 아이의 통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낮시간에 부모가 몸을 써서 놀아줘야 하는 현실이 야속하다. 동네마다 수십 곳이 성업 중인 공인 육아센터 '태권도장'을 보낼 수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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