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정신 건강에도 도움된다

이채린 기자 2025. 5. 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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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비만치료제 위고비. 노보노디스크 제공

'위고비', '오젬픽' 등 비만을 치료하는 주사제가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 베른대 연구팀이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유사체 계열 주사제가 항정신병제나 항우울제보다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개최되는 유럽비만학회(ECO 2025)에서 발표한다.  

위고비, 오젬픽 등으로 대표되는 GLP-1 계열 주사제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해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 효과를 일으킨다. 

연구팀은 19개국에서 진행된 성인 2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36개 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참가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를 맞은 경우 인슐린이나 다른 항당뇨제를 투여한 것보다 감정, 삶의 질 등 정신 건강과 관련된 요소를 더 많이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시그리드 브라이트 베른대 연구원은 "GLP-1 유사체는 항우울 및 항불안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항염증과 항산화라는 특성으로 인해 뇌의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GLP-1 유사체가 뇌의 염증을 줄이고 체내에서 인슐린이 작용하는 방식을 개선하며 뇌 세포가 잘 작동하도록 돕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이트 연구원은 "GLP-1 유사체의 정신 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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