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짐 싣기’까지 스스로…한계 뛰어넘는 택배 로봇의 진화
최대 85㎏ 실어…고중량 물품 거뜬


사람이 실어준 택배물을 단순히 이송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적재까지 할 수 있는 고성능 4족보행 택배 로봇이 등장했다.
취리히연방공대(ETF 취리히) 소속 과학자들이 주축이 된 스위스 연구진은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택배물을 스스로 동체에 실어 옮길 수 있는 로봇 ‘레바(LEVA)’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레바는 길이 1.2m, 폭 0.75m다. 1인용 소파만 한 덩치다. 다리는 4개가 달렸고, 발 부위에 바퀴가 장착됐다.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다.
연구진이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레바는 택배물을 담도록 만들어진 직육면체 상자를 발견하면 바퀴를 굴려 이동한다. 그러고는 상자 위에 올라타듯 동체를 위치시킨 뒤 자신의 배 부위가 닳을 때까지 다리를 구부려 자세를 낮춘다.
배 부위가 접촉하면 특수장치를 이용해 상자를 꽉 움켜잡는다. 상자가 동체에 완전히 고정되면 다리를 들어 올려 자세를 높인 뒤 이동한다. 동체에 달린 고성능 카메라로 필요한 몸동작을 정확히 구현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레바가 적재할 수 있는 최대 무게는 85㎏이다. 고중량 택배물인 곡물이나 생수도 거뜬히 이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레바는 계단 위를 오르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이동하는 일도 어렵지 않게 해낸다.
택배 노동을 도울 수 있는 로봇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택배물을 단순히 이송하는 데 그친다. 택배물을 로봇 동체에 싣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한다. 레바는 택배물을 동체에 싣는 일까지도 알아서 한다는 데 중요한 특징이 있다. 택배 노동자의 신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공식 자료를 통해 “레바는 택배물 운송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고성능 로봇이 언젠가 택배 노동자의 일자리 자체를 대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현재 시제품 단계인 레바의 성능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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