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탄소 배출 줄이려면 채찍보단 '당근'

문세영 기자 2025. 5.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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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이번 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표지에는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가마로 벽돌을 생산하는 남아시아 지역의 모습이 실렸다. 가마에서 올라온 매캐한 연기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며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남아시아는 빠르게 늘어나는 건축 자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석탄 화력 가마에서 벽돌을 제조하는 일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석탄 화력 가마는 대기의 질을 악화시켜 기후 변화를 가속화하며 인간의 건강에도 해를 끼쳐 공중보건 부담을 증가시킨다. 

석탄 화력 가마 산업을 규제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남아시아 국가들의 규제 정책은 그동안 통하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30년간 개선 방법을 찾아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니나 브룩스 미국 보스턴대 보건대학 교수 연구팀은 석탄 화력 가마 산업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는 논문을 8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가마 276개를 대상으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눈 뒤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군에 배정된 가마들의 소유주에게는 석탄 연소를 개선하고 가마의 열 손실을 줄이는 등 운영 개선을 위한 정보, 교육, 기술을 지원했고 대조군에게는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실험군의 65%는 연구팀이 전달한 정보, 기술 등을 채택하는 높은 수용률을 보였다. 실험군에 속한 가마들은 대조군보다 벽돌을 굽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은 평균 23% 감소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가마 소유주들은 우리가 제시한 방법이 연료비 지출을 줄이면서도 향상된 품질의 벽돌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운영 개선 방식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강력한 규제 없이 민간 가마 소유주들에게 재정적으로 매력적인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석탄 배출량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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