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후드티로 전하는 이준석의 압도적 새로움…독자 노선 선언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2025. 5. 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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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외연 확장과 국가 공동체를 위한 비전 제시는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4월 9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를 찾아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오는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전통적인 야권 연대 흐름과 단일화 구도에서 선을 긋고 독자 행보를 선언했다. “단일화 판에는 관심 없다”는 발언은 단순한 불참 선언을 넘어 정치적 존재의 방식 자체를 다시 구성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조계사 대신 대구 동화사를 방문하고 어린이병원에서 의료진과 간담회를 여는 그의 일정 선택은 의도적으로 전통적 정치문법을 우회하면서도 여전히 의미 있는 상징을 남기는 방식이다.

이는 익숙한 ‘중앙정치’가 아닌 ‘현장정치’로 스스로의 위치를 이동시키는 전략이며 이를 통해 기존 질서와의 분리선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독자성을 보여주며 정치의 공간을 확장해 가고 있는 이 후보의 ABC를 분석했다.

 

 Appearance
 신뢰는 정장에서, 개혁은 후드에서…시각적 설득법


이 후보가 대부분의 공식 일정에서 착용하는 짙은 네이비 슈트는 흰 셔츠에 넥타이로 단정한 톤으로 일관된다. 이는 단지 ‘공식적인 옷차림’의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정체성과 연결된 상징의 연속성이다.

특히 대선후보로 등장한 이후에는 이마가 환히 드러나는 일관된 헤어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는 얼굴을 더욱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보이도록 해 신뢰를 강화하는 시각적 요소로 작동한다. 이 후보의 소셜미디어(SNS)에서 그는 거리 유세나 시민과의 접촉이 있는 상황에서는 ‘개혁신당’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후드나 니트, 배경 판을 적극 활용한다.

오렌지는 활력, 개방성, 젊은 개혁성을 상징하는 컬러로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오렌지색 의상은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효과를 가지며 따뜻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시민과의 심리적 접촉을 강화한다.

예컨대 유세 현장에서 오렌지 후드티를 입고 시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은 정장 속 정치인과는 또 다른 ‘거리에서 만나는 정치’의 느낌을 준다.

반면 공식적 일정에서는 포멀룩을 유지하며 색상 노출을 최소화한다. 유튜브 섬네일이나 인터뷰 배경에서는 흰색 배경과 짙은 슈트의 조합을 선택해 오렌지색 슬로건(‘더 크게, 새롭게’)이 더 뚜렷하게 시선을 끌도록 한다.

이처럼 포멀한 슈트와 오렌지 포인트의 대비 전략은 이 후보가 의상을 통해 메시지를 이중적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무게감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에너지를 암시하는 방식이다. 하버드 의대와 MIT 공동연구에 따르면 단정한 정장 차림의 정치인은 신뢰도 평가에서 27%, 도덕성 평가에서 32%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결과가 있다.

이 후보의 슈트는 이 데이터를 방증하듯 ‘성실함과 책임감’을 시각적으로 입는 선택이다. 유튜브 섬네일에서도 그의 의상 전략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흰 배경, 정중한 슈트 차림, 오렌지색 슬로건은 기존 정치 진영과의 분명한 선 긋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Behavior
 상식의 선을 넘지 않는 선명함과 단호한 태도


이 후보의 최근 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태도의 일관성이다. 스님 앞에서, 시민 앞에서, 혹은 언론 앞에서 그는 몸을 낮춘다. 어린이병원 간담회에서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끊지 않고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정치를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국립묘지 헌화에서는 정면을 응시하며 침묵을 유지하는 장면이 눈에 띈다. 어떤 설명도 덧붙이지 않고 몸으로 말하는 태도가 오히려 진정성 있는 설득을 이끈다. 심리학자 브루스 패튼은 “정치인의 진정성은 말이 아니라 행위와 표정, 동선의 일관성에서 판단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그런 의미에서 모순 없는 행동의 일관성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Communication
 말하지 말고 연결하라, 전략적 소통 혁명


이 후보는 전통 정치인의 일방향 소통에서 벗어나 유권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그는 전용 애플리케이션 ‘준스톡(JUNSTALK)’을 개발해 실시간 메시지, 일정 공유, 후원 기능 등을 통해 직접 소통 채널을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위계 없는 디지털 소통을 가능하게 하며 유권자들과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오프라인에서도 그는 출근길 유세, 병원 방문 등 현장 중심의 유세를 통해 유권자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는 디지털 중심 정치가 아닌 ‘현장 감각이 살아 있는 정치인’이라는 느낌을 강화한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비공식 대화를 열어두며 전략적 유연함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 메시지를 상황에 맞게 선택적으로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20대 남성 유권자층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설정하고 그들의 정서와 관심사를 반영한 언어를 사용한다. 기존 정치 문법에서 벗어나 자기 브랜드를 만드는 방식은 유권자에게 신선함과 신뢰를 동시에 주고 있다.

그의 커뮤니케이션은 기술, 현장성, 전략, 감정적 연결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구조다. 결국 이 후보의 소통 방식은 단순한 말이 아닌 ‘어떻게 말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설계된 전략이라고 분석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4월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대선 완주를 선언하며 스스로의 길을 명확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우선 지지층 외연 확장의 한계성이 대표적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특정 지지층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으로 다양한 계층과의 접점 확대 및 중도층과 무당층과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전략이 절실하다.

또한 ‘기성 정치와는 다르다’는 차별화를 위해 공감과 신뢰를 유도할 수 있는 감정의 서사, 예를 들어 ‘희생’, ‘헌신’, ‘국가 공동체를 위한 비전’과 같은 키워드들이 정서적으로 보완되고 설득력 있게 전달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다른 정치인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제는 ‘무엇이 어떻게 더 나은가’를 보여주는 실증적 근거와 구체적 로드맵이 필요하다. 특히 청년 정책, 교육 개혁, 미래 산업에 대한 비전 등을 통계와 자료 기반으로 제시하면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단순한 기술적 해결책을 넘어 가치 기반의 철학이 담긴 정책 언어로 전환할 시점이다. 이 후보는 지금 ‘정치혁신가’로서의 상징성과 ‘국정운영 가능성’이라는 실용적 평가 사이에서 균형을 요구받고 있다.

결국 이 후보가 대선 완주를 넘어 국민 다수의 선택을 얻기 위해서는 감정, 신뢰, 정책,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일관된 내러티브가 필요한 만큼 그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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