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장벽에…CATL, 인니 배터리공장에 10억달러 대출 추진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존 유럽 진출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생산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1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CATL은 인도네시아 내 배터리 공장의 건설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금융기관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CBL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CBL International Development)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기업인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과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카라왕 지역에 12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15GWh 규모의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상업생산은 2027년을 목표로 한다.
인도네시아는 이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에서 세계 1위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다. 니켈 원광의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으로 산업을 육성 중이어서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동남아시아의 전기차 산업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까지 인도네시아 내 공장 투자를 약속한 기업에는 해외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인도네시아에 수출 시 한시적인 수입 관세와 사치세가 면제된다.
무엇보다 CATL이 북미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생산 거점을 집중적으로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초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미국은 145%, 중국은 125% 관세를 상대국 제품에 부과하며 사실상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CATL은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독일 튀링겐 공장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 셀의 대량 생산에 이미 성공했으며, 헝가리에서도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스페인에 인산철리튬(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CATL의 유럽 내 세 번째 공장으로 총 42억6000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그 결과 CATL의 글로벌 영향력도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8.3%로 글로벌 1위다. 전 세계에 총 13개의 배터리 생산 거점을 운영 중으로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다수의 전세계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한 영향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후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와 원자재에 대해 강력한 관세 정책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다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며 "한국 배터리 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유럽의 친환경 규제 강화, 중국의 가격 압박이라는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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