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 후보교체 저지…한동훈 "더는 尹·김건희당 안돼" 쇄신론 박차

한기호 2025. 5. 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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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중 김문수 후보 취소→한덕수 단독 입후보 파문
비대위 후보변경안 당원투표서 부결…김문수 복귀
종일 경고한 韓 "친윤쿠데타 당원께서 막아주셔"
"尹·김여사에 휘둘려…위헌정당, 이재명에 꽃길"
원내 친한계 "권·권 둘다 사퇴"
지난 4월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경선 진출자 발표회에 참석한 한동훈 당시 경선 후보가 연단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대국민 사과를 국무위원(고용노동부 장관)이었을 때 거부하고,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입장이다. 한 후보는 당 소속 의원들의 비상계엄 해제요구 국회 결의안 투표 참여를 주도하고 탄핵소추에 찬성한 바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지난 5월8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권영세·권성동 투톱' 비상대책위원회의 대선후보 강제 교체 시도가 전(全)당원투표로 무산되자 한동훈 전 당대표는 "우리 당은 더 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당이어선 안 된다"며 "보수 혁신 없이 승리는 없다"고 쇄신론에 박차를 가했다.

경선 2위(득표율 43.47%) 후보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당원들께서 직접 친윤(親윤석열)들의 당내 쿠데타를 막아주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비대위는 당일 새벽 중 김문수 대선후보 선출 취소 공고, 1시간짜리 경선 후보등록 공고, 무소속 예비후보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입당과 단독 입후보 등을 강행했다. 한 전 대표와 측근들은 12·3 비상계엄에 이은 위헌이자 정당민주주의 훼손이라고 종일 비판했다.

비대위는 10일 오전 10시~오후 9시 전당원 대상 전화ARS(자동응답) 조사로 투표를 했지만,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대선후보를 변경하는 안건이 반대 다수로 '부결'됐다.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제21대 대선후보 지위를 회복한 김 후보는 11일 오전 9시 과천 중앙선거관리위 청사를 찾아 공식 후보등록을 한다.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은 이미 깊은 상처를 입었고 당원들은 모욕당했다. 당을 이지경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모두 '직함을 막론하고 즉각 사퇴하고 제대로 책임져야' 한다"며 "친윤 구태정치를 청산하지 못하면 우리 당에 미래는 없다"고 했다. 그는 10일 중에만 7건의 글을 올려 후보 강제교체 반대, 문책을 주장했다. 특히 첫 글에선 "아직도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같아 안타깝다"고 한덕수 전 총리 배후를 지목했다.

한 전 대표는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 직전에 기습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다른 경선참여자를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 교체하는지 설명 불가능하다"고 직격했다. 또 "그분은 바람을 일으키거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고, '계엄발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고 했다.

김 후보에 대해선 "저를 막으려고 한 전 총리와 친윤들을 한팀처럼 이용한 과오가 있는 게 맞다"면서도 후보 강제교체에 반대했다. 뒤이은 글에서도 "계엄과 탄핵에 대한 김 후보 생각에 반대하며,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거다. 저는 민주주의를 믿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저는 친윤들이 제멋대로 김 후보를 끌어내리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반대한다. 김 후보가 적법한 우리 당의 후보다. 제가 믿는 민주주의는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다른 글에선 "'권권이'(권영세 비대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이양수 사무총장) 등 친윤 지도부가 이렇게 막나가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이러다 이분들 때문에 정말 전통의 보수정당이 '위헌정당' 될 수 있다. 친윤들은 이재명에게 '꽃길' 깔아주고 있다"면서 "'이게 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막기 위한 것'이란 친윤들의 거짓말은 더 이상 믿을 사람 별로 없을 거다. 저는 당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하겠다"고 성토했다.

그는 비대위의 대선후보 변경안 부결 직후 친한계 의원 16명의 공동성명서도 공유했다. 조경태(6선), 송석준·김성원(3선), 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김예지(재선), 고동진·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초선) 의원 16명은 "지난 새벽 '임시기구'인 비대위가 당 대선후보를 일방 교체한 건 절차적 하자가 분명했다"며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 결정이 부결된 건 우리 당의 상식이 살아있단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경선기간 내내 본인이 공언했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응하지는 않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많은 당원들의 신뢰를 저버렸지만, 이를 이유로 '후보를 기습 교체'한 것은 정당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특히 '선출되지 않은 임시체제'인 비대위가 (당원선거인단이 뽑은) 후보를 교체하는 월권적 행위를 한 건 애초부터 정치적 정당성을 얻기 어려운 일이었다. 당원투표를 통해 이 또한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가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한 순간 경선이 원천 무력화 된 것이며, 관련법에 따라 그 즉시 모든 당원에게 다시 대선 후보에 나설 자격이 주어지게 되나 비대위는 새벽 3~4시, 단 1시간 동안만 후보 신청을 받아 30여 종의 서류를 미리 준비했던 한 전 총리만 접수할 수 있게 하는 편법을 동원함으로써 당원들의 피선거권을 침탈했다"며 비대위의 새벽 공고는 당규 26조 3항 위반과 법적 논쟁을 부를 '중대한 절차적 하자'라고 짚었다.

나아가 "비대위는 무리한 결정으로 당원과 지지자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줬고, 무엇보다 대선에 큰 악재를 만들었다. 이 책임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되기 힘들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만 사퇴만으로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며 "이런 조치들을 통해 엉망이 된 당내 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고,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발판을 재건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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