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 후보교체 저지…한동훈 "더는 尹·김건희당 안돼" 쇄신론 박차
비대위 후보변경안 당원투표서 부결…김문수 복귀
종일 경고한 韓 "친윤쿠데타 당원께서 막아주셔"
"尹·김여사에 휘둘려…위헌정당, 이재명에 꽃길"
원내 친한계 "권·권 둘다 사퇴"


국민의힘 '권영세·권성동 투톱' 비상대책위원회의 대선후보 강제 교체 시도가 전(全)당원투표로 무산되자 한동훈 전 당대표는 "우리 당은 더 이상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당이어선 안 된다"며 "보수 혁신 없이 승리는 없다"고 쇄신론에 박차를 가했다.
경선 2위(득표율 43.47%) 후보였던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당원들께서 직접 친윤(親윤석열)들의 당내 쿠데타를 막아주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비대위는 당일 새벽 중 김문수 대선후보 선출 취소 공고, 1시간짜리 경선 후보등록 공고, 무소속 예비후보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입당과 단독 입후보 등을 강행했다. 한 전 대표와 측근들은 12·3 비상계엄에 이은 위헌이자 정당민주주의 훼손이라고 종일 비판했다.
비대위는 10일 오전 10시~오후 9시 전당원 대상 전화ARS(자동응답) 조사로 투표를 했지만,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대선후보를 변경하는 안건이 반대 다수로 '부결'됐다.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제21대 대선후보 지위를 회복한 김 후보는 11일 오전 9시 과천 중앙선거관리위 청사를 찾아 공식 후보등록을 한다.
한 전 대표는 "우리 당은 이미 깊은 상처를 입었고 당원들은 모욕당했다. 당을 이지경으로 몰고 간 사람들은 모두 '직함을 막론하고 즉각 사퇴하고 제대로 책임져야' 한다"며 "친윤 구태정치를 청산하지 못하면 우리 당에 미래는 없다"고 했다. 그는 10일 중에만 7건의 글을 올려 후보 강제교체 반대, 문책을 주장했다. 특히 첫 글에선 "아직도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같아 안타깝다"고 한덕수 전 총리 배후를 지목했다.
한 전 대표는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 직전에 기습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다른 경선참여자를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 교체하는지 설명 불가능하다"고 직격했다. 또 "그분은 바람을 일으키거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고, '계엄발표를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막지 못한 총리'일 뿐"이라고 했다.
김 후보에 대해선 "저를 막으려고 한 전 총리와 친윤들을 한팀처럼 이용한 과오가 있는 게 맞다"면서도 후보 강제교체에 반대했다. 뒤이은 글에서도 "계엄과 탄핵에 대한 김 후보 생각에 반대하며, 절대로 타협하지 않을 거다. 저는 민주주의를 믿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저는 친윤들이 제멋대로 김 후보를 끌어내리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반대한다. 김 후보가 적법한 우리 당의 후보다. 제가 믿는 민주주의는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다른 글에선 "'권권이'(권영세 비대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이양수 사무총장) 등 친윤 지도부가 이렇게 막나가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이러다 이분들 때문에 정말 전통의 보수정당이 '위헌정당' 될 수 있다. 친윤들은 이재명에게 '꽃길' 깔아주고 있다"면서 "'이게 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막기 위한 것'이란 친윤들의 거짓말은 더 이상 믿을 사람 별로 없을 거다. 저는 당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하겠다"고 성토했다.
그는 비대위의 대선후보 변경안 부결 직후 친한계 의원 16명의 공동성명서도 공유했다. 조경태(6선), 송석준·김성원(3선), 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김예지(재선), 고동진·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초선) 의원 16명은 "지난 새벽 '임시기구'인 비대위가 당 대선후보를 일방 교체한 건 절차적 하자가 분명했다"며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 결정이 부결된 건 우리 당의 상식이 살아있단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김 후보는 '경선기간 내내 본인이 공언했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응하지는 않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많은 당원들의 신뢰를 저버렸지만, 이를 이유로 '후보를 기습 교체'한 것은 정당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특히 '선출되지 않은 임시체제'인 비대위가 (당원선거인단이 뽑은) 후보를 교체하는 월권적 행위를 한 건 애초부터 정치적 정당성을 얻기 어려운 일이었다. 당원투표를 통해 이 또한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비대위가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한 순간 경선이 원천 무력화 된 것이며, 관련법에 따라 그 즉시 모든 당원에게 다시 대선 후보에 나설 자격이 주어지게 되나 비대위는 새벽 3~4시, 단 1시간 동안만 후보 신청을 받아 30여 종의 서류를 미리 준비했던 한 전 총리만 접수할 수 있게 하는 편법을 동원함으로써 당원들의 피선거권을 침탈했다"며 비대위의 새벽 공고는 당규 26조 3항 위반과 법적 논쟁을 부를 '중대한 절차적 하자'라고 짚었다.
나아가 "비대위는 무리한 결정으로 당원과 지지자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줬고, 무엇보다 대선에 큰 악재를 만들었다. 이 책임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되기 힘들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만 사퇴만으로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며 "이런 조치들을 통해 엉망이 된 당내 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고,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할 발판을 재건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년 만에 13㎝까지 자랐다"…30대 남성 괴롭힌 `악마의 뿔` 정체
- 속초 방파제서 60대 부부 잇따라 추락…40여분 만에 구조
- 영원한 ‘뽀빠이 아저씨’ 이상용, 심정지로 갑작스런 별세‥향년 81세
- "라면 축제? 끓여 먹지도 못해" 분노 폭발…부산, 발칵 뒤집혔다
- 스리랑카 공군 헬기 추락…사상자 12명 발생
- 원안위,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원전 해체 시장 열렸다
- "선생님, 보험 안 돼도 로봇수술로 해주세요"…수술 로봇 수입 1년 새 57% 증가
- 트럼프, 이란과 핵협상 한다면서 무력충돌 가능성도 제기
- 하반기 산업기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철강·자동차 `흐림`
- `6조 돌파`는 막아라… 5대은행, 대출조이기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