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구조 물범..서해 통해 신의주까지
[앵커]
지난 10월 충남 태안 가로림만에서 놓아준 점박이 물범이 북한의 신의주까지 다녀온 사실이 위성 추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점박이 물범의 생존 여정은 서해안 생태계의 건강성과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데요.
방류된 두 마리는 지난해 가을 강릉 주문진과 양양 물치항 인근에서 구조된 물범입니다.
네트워크 현장, TJB 김상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탈진한 채 구조됐던 어린 점박이물범 두 마리. 지난해 가을 가로림만에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수컷 '봄이'는 신의주 앞바다까지 북상한 뒤 백령도를 거쳐 가로림만 인근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신의주 해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암컷 '양양이'는 서해 먼바다쪽으로 나간 뒤 신호가 끊겼지만, 두 마리 모두 각자의 무리를 찾아 야생 적응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권경숙 /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장
"가로림만을 벗어나서 서해 넓은 곳으로 각자의 자리를 갖고 한 마리는 북한 쪽으로도 이동을 한 것으로 봐서, 가로림만에서 방류한 두 개체인 봄이와 양양이는 건강하게 서식지를 적응해서 나간 것으로 판단됩니다."
동해에서 구조된 물범을 서해에 방류한 이번 사례는 양쪽 바다의 개체 교류를 확인하면서, 유전적 다양성 확보라는 의미도 남겼습니다.
[인터뷰] 안용락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실장
"동해에서 구조됐지만 서해에 풀어줌으로 인해서 혈통 관리를 혈통을 섞어주는 역할을 함으로 해가지고 이 물범들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로림만은 수심이 얕고 외부 파도에 보호돼,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살아가기 적합한 조건을 갖췄습니다.
[인터뷰] 배경민 / 충남도 해양생태복원팀장
"점박이물범 구조는 물론 치료, 재활, 방류 등의 기능을 갖춘 점박이 물범 연구센터 건립을 해양수산부에 제안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해양생물 보호구역이자 점박이물범이 실제로 머무는 드문 해역으로 통합 생태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 S /U ▶
"매년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점박이물범이 돌아오는 가로림만. 이곳은 서식과 회귀로 이어지는 해양생태계가 살아있는 현장입니다. TJB 김상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한 / 디자인 조민경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