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세대와 확 달라…"2020년생 절반은 평생 폭염 피해"[이·세·기]

이영민 기자 2025. 5. 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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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세'계 '기'후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 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해 9월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 분수대에서 아기가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후변화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202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평생 '전례 없는' 폭염을 겪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브뤼셀자유대와 취리히연방공과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세대별 기후 재난 노출 가능성을 분석한 내용을 게재했다. 기후 재난이란 기후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폭염·가뭄·흉작·홍수·산불·폭풍 등 극단적인 기후를 뜻한다.

연구진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2.7도. 3.5도 상승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에서 세대별로 평생 기후 재난을 겪을 가능성을 분석했다.

국제 사회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까지는 현재 0.2도밖에 남지 않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2020년생의 약 52%(6200만명)가 전례 없는 폭염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960년생은 그 비율이 16%(1300만명)이다. 갈수록 기후가 악화한다는 전망이다.

현재 기후 정책에 따르면 이번 세기에 지구 온도가 약 2.7도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이 경우 2020년생 아동의 약 83%가 기록적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비율은 1960년생의 2배에 달한다. 기후 정책이 실패해 온도 상승이 3.5도에 이르면 폭염을 겪는 아동 비율은 92%로 늘어났다.

연구팀은 폭염 외에도 가뭄·흉작·홍수·산불·열대성 폭풍 등 6가지 주요 기후재난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20년 이후 출생일수록 모든 재난에서 노출 빈도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로 기후 변화가 미래 세대의 생존 환경을 변화시킨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국제 사회가 추진 중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 지속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온난화 시나리오별로 태어난 연도나 사회경제적 취약성 등에 따라 그 위험이 얼마나 다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소니아 세네비라트네 취리히연방공과대 교수는 "이 연구는 오늘날 의사 결정권자들이 젊은 세대의 미래에 얼마나 큰 책임을 지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오늘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아이들이 평생 직면하게 될 기후 위험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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