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의 도발]이재명보다 민주당이 ‘따블’로 무섭다
지금껏 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데 전혀 개입하지 않은 줄 알았다. 2020년 문재인 정권 시절 ‘김명수 대법원’이 이런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2심 유죄’를 뒤집고 “무죄”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그는 KBS와 MBC TV토론에서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하셨죠?”라는 상대 후보 물음에 “그런 일 없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럼에도 대법원이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무죄’라고 했으니, 대학까지 나온 나도 이재명이 절대 그런 일 안 했던 걸로 알았던 거다.
● 조희대 “선거인의 관점”-김명수 “일반국민 판단”

무죄 판결 후 이재명은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믿음을 확인했다”고 기막힌 발언을 했다. 그리고 김명수가 보장한 민주주의, 이재명이 자부하는 진실을 한껏 구가했다. 그 결과가 2021년 말 대선 후보 때 똑같은 혐의로 걸린 것이고, 조희대 대법원에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당한 것이다.

● 사법부 무력화…미리 보는 ‘이재명 독재정권’
보통사람의 상식으로 볼 때, ‘골프 친 것처럼 조작했다’고 알아듣게끔 유권자를 오도했으면 유죄여야 옳다.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적 없다’고 알아먹게끔 오도한 것 역시 유죄가 맞다. 그래서 조희대가 정상이고, 김명수가 이상했다고 본다. 아니나다를까 ‘대장동 50억 클럽’의 대법관 권순일의 논리가 무죄 판결에 기여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나는 그 정도의 ‘허위사실’로 발설자를 대통령 선거에 못 나오게 만드는 것은 과하다고 보는 사람이다. 그건 형량으로, 또는 입법으로 해결할 일이지 대법관을 ‘50억 클럽’에 끌어들이거나, 대법원장을 겁박해서 될 일이 아니다. 민주당이 파기환송심 기일 변경을 요구해 결국 관철시킨 일도 징그럽고 끔찍했다. 이에 굴복한 듯 서울고등법원이 대선 이후로 재판을 연기했지만 혹시 아는가. 속히 재판한다면 벌금 80만 원 이하로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를 털어줄 지.
● ‘콩가루’도 아까운 국힘…미친 돌덩이같은 민주
이재명의 ‘신뢰 리스크’를 꺼림직하게 여기던 이들도 점점 민주당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이재명에게 충성경쟁을 하는지, 앞 다퉈 한층 더 극악스럽게 강성 발언을 쏟아내 국민을 ‘따블’로 두렵게 해서다. 이번 재판 건도 이재명은 “당이 국민의 뜻에 맞게 적의 처리할 것”이라는 말로 충성 경쟁을 유도했다.
국힘이 지금 ‘콩가루당’의 콩가루라는 말도 아까울 만큼 무너져서 그렇지, 민주당은 탄핵중독 같은 돌덩어리가 단일대오로 뭉쳐있어 공포스럽다. 검찰총장 출신 전 대통령 윤석열이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려서 그렇지, 이재명과 민주당이 잘하고 좋아서 지금의 지지율을 나온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 삼권분립 무너뜨리고도 ‘민주’당이냐
말로는, 책으로는 “결국 국민이 합니다” 외치지만 기실 이재명이 처절하고도 잔인한 생존본능에 사로잡혀 있음을 눈밝은 국민은 안다. 머리회전 빠르고 말 바꾸기에 능하면서 눈물까지 흔한 것도 이 때문일 터다. 2월 국회 대표연설에서 밝힌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방침은 이재명을 위한 충성경쟁의 제도화나 마찬가지다. 개딸들을 동원해 금배지 뜯어낼까 봐 의원들도 이재명 눈치를 보는 세상이다.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이미 겪은 ‘민주주의 쇠퇴’의 세계적 파도 속으로, 자기 당 대통령 파면 뒤에도 정신 못 차린 채 당권과 선거보조금 노리고 대선에 뛰어든 국힘으로 인해, 두 눈 시퍼렇게 뜬 채 우리는 속수무책 떠밀려 가고 있다.
김순덕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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