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왜 축구보다 야구가 더 인기가 많을까 [미호짱의 韓日스포츠]
안녕하세요. 스포츠한국 독자 여러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타케시타 미호입니다.
첫 번째 주제로 한국 최고 스포츠스타인 손흥민 선수에 대해 얘기해봤는데요. 생각보다 일본에서 손흥민은 그리 대중적인 인물도 아니고, 인지도 역시 높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일본에서 축구의 인기가 한국만큼 높지 않다는 것과 맞닿아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왜일까요. 단순히 한국과 일본의 축구 실력 차이 때문은 아닙니다. 양국의 스포츠 문화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일본에서 '국민 스포츠'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종목은 무엇일까요. 단연 '야구'입니다.
실제로 사사카와 스포츠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전국 20~79세 남녀 10만명 중 스포츠팬의 비율은 52.7%였고 그중 프로야구가 현장응원에서 11.2%로 전체 1위를 차지했어요. 일본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은 2.7%인데 고교 야구가 4.1%인 것을 생각하면 단순 수치만으로도 야구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식 통계뿐 아니라 제 주변에서도 야구 인기가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남자 친구들 중 5명 중 4명은 야구를 좋아하고, 1명 정도가 축구를 좋아합니다. 여자 친구들의 경우에는 야구 팬이 3명, 나머지 2명은 축구 또는 배구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경향은 제 고향이 후쿠오카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후쿠오카는 일본 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연고지입니다. 반면, 프로축구팀인 아비스파 후쿠오카는 성적이 들쭉날쭉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특히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2010년대에는 소프트뱅크가 일본시리즈에서 6번 우승할 만큼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고, 자연스레 야구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당시 스포츠 뉴스를 틀면 80%는 야구 이야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야구장 문화도 인기 확산에 한몫했습니다. '타카걸(タカガール)'이라 불리는 10~20대 여성팬들이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모습은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저도 가족들과 야구장을 자주 찾았고, 주변에서는 타카걸이 되고 싶다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그만큼 소프트뱅크의 분위기가 대단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선수는 바로 이대호 선수입니다.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하며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했고, '한국의 강타자'로 불리며 후쿠오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죠. 제 또래들이 이대호 선수의 활약에 열광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처럼 지역 프로팀의 활약이 인기를 견인한 측면도 있지만, 생활 속 깊이 뿌리내린 야구 문화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공원에선 캐치볼을 하는 가족들을 쉽게 볼 수 있고, 학교 체육 시간에는 남녀 구분 없이 다 함께 야구를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운동을 잘하지 않아도 친구들을 응원하며 함께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죠.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경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손흥민이나 축구 대표팀 이야기는 자주 들어도, 야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중·고교 야구, 고시엔, 프로야구까지 야구 전반에 걸쳐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넘어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야구, 그래서인지 다른 종목이 넘보기 어려운 No.1 스포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느낍니다.
-필자 소개 : 타케시타 미호는 일본에서 대학까지 나온뒤 한국을 좋아해 한양대학교 어학당을 거쳐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유학생으로 재학중입니다.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느낀 한일 스포츠에 대한 생각과 취재를 얘기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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