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1점을 못 냈으니…" 이보다 간절했던 '데뷔 첫 타점' 있을까, 주루 미스→26년 만에 10연승 쐐기타로 갚았다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됐다 싶었는데 겉으로는 티도 못 냈고…."
이상혁(24·한화 이글스)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8회 대주자로 출전했다.
한화는 4-4로 맞선 8회초 1사에서 이진영이 볼넷을 골라내며 앞서나갈 찬스를 만들었다. 1루를 밟은 이진영을 대신해 이상혁이 대주자로 나았다.
후속타자 최재훈이 키움 투수 윤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째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우익수 오른쪽 뒤로 빠졌다.
주력에 강점이 있는 이상혁이라면 충분히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상혁은 3루에 안착하는데 그쳤다.
키움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무리투수 주승우를 투입했다. 주승우는 이도윤과 이원석을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한화로서는 점수를 내면서 리드를 잡을 기회였지만, 아쉬움으로 마쳐야만 했다.
8회말을 무실점으로 넘긴 한화는 9회초 2사까지 몰렸다. 그러나 문현빈의 솔로 홈런이 나오면서 5-4로 앞서 나갔고, 노시환의 안타에 이어 채은성이 바뀐 투수 이준우를 상대로 3루타를 날리며 6-4로 확실하게 분위기를 가지고 왔다.
한 점을 더 낸다면 승리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상황. 타석에는 이상혁이 섰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이상혁은 키움 투수 이준우의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리자 방망이를 돌렸고,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만들었다. 채은성은 홈을 밟았고, 점수는 7-4까지 벌어졌다. 이상혁은 데뷔 첫 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솔로 홈런 한 방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7대5로 승리한 한화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10연승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상혁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상혁은 "대주자로 나갔을 때 타구 판단 미스를 했다. 점수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내지 못해서 엄청 아쉬웠다"라며 "타석에 섰을 때 실수한 걸 만회하고 싶었다. 나 때문에 1점을 못 냈으니, 1점을 내보자라는 생각으로 더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첫 타점이었지만, 실수를 지우고 싶었던 마음에 큰 기쁨도 누리지 못했다. 이상혁은 "타석에 집중하는데 바빠서 타점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라며 "일단 방망이에 공이 맞자마자 (우익수 넘어까지) 갈 줄은 몰랐다. (삼성 우익수) 카디네스 선수가 포기하고 뒤를 돌았을 때 됐다 싶었다. 마음 속으로는 좋았지만, 실수한 게 있어서 티를 못 냈다. 그래도 내가 쳐서 점수를 올렸던 게 기뻤다"고 말했다.
실수도 있었고, 만회도 완벽했다. 이상혁은 김재걸 코치의 피드백을 받으며 한 번 더 성장하게 됐다.
또한 결과적으로는 한화의 상승 흐름은 이어지게 됐다. 팀 분위기는 리그 최고다. 이런 상황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경험이기도 하다. 이상혁은 "1군에 계속 있으면서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있다. 또 내가 살 길을 더 연구하고 그러다보니 조금씩 늘고 있으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 알게 되는 거 같다"며 꾸준한 성장을 다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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