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쿠데타 같은 막장극”···국민의힘 새벽 후보 교체에 당내 비판 빗발
박정훈 “새벽 3~4시 등록, 누가 봐도 한덕수 위한 규정”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을 두고 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끄럽고 참담하다”라며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고 썼다. 안 의원은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 시켜서는 안된다”라며 “지금이라도 지금까지의 경선 과정을 인정하고, 정상적인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돌아가게 해주십시오”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도 SNS에 “국민이 잠든 새벽 시각, 국민의힘은 불과 국회의원 62명의 찬성을 빌미로 수십만 명의 책임당원과 국민이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 후보를 전격 취소했다”라며 “이는 명백히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고 했다. 그는 “특정 세력의 원내 다수의 힘을 바탕으로 한 무력 찬탈 행위”라고도 했다.
박정훈 의원은 SNS에 “갖가지 꼼수까지 동원하면서 정식 절차를 통해 선출한 후보를 일방적으로 교체하는 건 정당사에 남을 치욕적 장면”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후보 등록 신청 시간이 새벽 3~4시인 점을 들며 “누가 봐도 미리 준비하고 있던 한덕수 후보를 위한 규정”이라며 “우리 당 당규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신청 시간이 규정돼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분명한 건 우리 당원들이 단일화에 동의한 것이지 불명확한 절차를 명분으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까지 동의한 건 아니다”라며 “이번 ‘심야의 한덕수 추대’는 우리 당의 도덕성과 상식의 눈높이가 얼마나 국민의 그것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배현진 의원도 SNS를 통해 “단일화 합의 조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경선을 통해 최종 선출된 후보를 하필 모두 잠든 이 새벽에 기습 취소시키고 03시~04시 ,단 1시간 만에 저 어마무시한 양의 서류들을 준비해 국회에서 새 후보로 등록하라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누구를 위함인가”라고 썼다. 배 의원은 “수십억 들여 경선은 무엇 하려 했나”라며 “당을 존중하고자 무던히 노력해왔지만 이 야밤의 법석은 당의 원칙에 대한 심대한 도전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SNS에 “선거에 연속으로 이긴 당 대표를 생짜로 모욕줘서 쫓아낸 것을 반성할 것은 기대도 안했지만 사과할 것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운 줄은 아는가 했다”라며 “그런데 대선 후보를 놓고 동종 전과를 또 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도 대표나 후보 내쫓기로는 이제 전과 4범”이라며 “김문수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기로 밀약이라도 한 것이 아닌지 궁금해진다”라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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