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의 후보 교체 `막장 드라마`… 이러고도 대선 승리 바라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0/dt/20250510085614296hzax.jpg)
국민의힘이 10일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예비후보 간 전날 밤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결국 칼을 빼어든 것이다.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지 일주일만이다. 당 지도부가 사실상 강제 후보 교체에 나선 것으로, 이런 '막장 드라마'에 지지층은 격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와 선거관리위를 동시에 열어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한덕수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 안건에 대한 의결 절차에 착수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 후보자가 등록하는 절차까지 다 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 비대위 의결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새로운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안건에 대한 의결 절차가 완료되면 이날 중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 투표가 진행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가 지명된다. 한 후보는 10일 국민의힘 입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당 지도부와 김 후보, 한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놓고 끊임없이 충돌했다. 당이 쪼개지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당 지도부는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 후보는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는 입장이었다. 이에 지도부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비대위 의결 등으로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당헌 74조2항을 근거로 후보 교체 절차를 강행했다. 지도부가 교체 추진 근거로 꼽은 것은 여론조사 결과다. 지난 7일 조사에서 당원들의 86.7%는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8∼9일 이틀 동안 이뤄진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밤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대선 후보의 재선출 여부 결정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김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이날 중앙선관위에 당 대선 후보로 등록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대선 후보로 등록하려면 당 대표 날인과 기탁금 통장 등이 필요해 당 지도부가 협조하지 않으면 등록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보수층을 대변하는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이다. 최종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이처럼 내홍을 겪으면서 지지층도 당 지도부와 한덕수 후보 지지층, 김문수 후보 지지층으로 분열돼 싸우고 있다. 당과 한 후보 지지 측은 김 후보 측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무조건 단일화를 내걸고 표를 끌어모아 후보로 선출됐는데 말을 바꾸고 있다고 비난한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조속한 단일화 촉구 주장은 경선 이전에 미리 짜인 각본에 의한 '한덕수 후보 추대론'이라며, 당 지도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한 후보를 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똘똘 뭉쳐 단합을 해도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운데 오합지졸 같은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31차례의 줄탄핵으로 정부를 사실상 마비시킨데 이어 대법원장 탄핵 등 사법부 마저 장악하려 한다. 정권을 잡을 경우 노란봉투법, 기본소득, 정부가 가진 예산권의 대통령실 산하 이관 등 경제를 망칠 게 명확한 좌파적 정책 추진을 보다 분명히 하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선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해 안보를 위협하는 데 트럼프 2기 세계질서 격변과 동떨어져 북중러와 관계 개선을 추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상당하다. 상당수 국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건전한 견제 세력 역할을 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후보 단일화에서 조차 막장 드라마를 쓰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6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옥새 파동'이 벌어지면서 총선에 대패했던 것의 판박이다. 이는 지지층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이러고도 대선 승리를 바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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