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외국인선수 'V리그 경험자' 선호 뚜렷…14명 중 8명
여자부 실바·빅토리아 재계약…V리그 경험 모마·라셈도 낙점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아시아쿼터와 마찬가지로 V리그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기존 선수들에 대한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를 뽑는 2025 드래프트가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남녀부 14개 구단의 지명을 받은 8명(남녀부 각 4명)이 V리그 경험자였다.
남자부는 7명의 선수 중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등록명 레오)와 카일 러셀(대한항공·등록명 러셀),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등록명 비예나) 등 3명이 재계약했다.
또 지난 2024-2025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하다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낙마했던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는 삼성화재 지명을 받아 V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여자부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GS칼텍스가 시즌이 끝난 후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일찌감치 재계약했고, IBK기업은행은 드래프트 직전 댄착 빅토리아(등록명 빅토리아)와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여기에 2024-2025시즌에서 현대건설에서 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낙점을 받았고, 2021-2021시즌 기업은행에 몸담았던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은 7순위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으며 4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이런 V리그 경험자 우대는 지난달 11일 개최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때 지명된 14명 가운데 V리그 경험자가 10명이나 됐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남자부는 우리카드의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 등 3명,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등 2명을 합쳐 5명이 재계약했다.
또 남자부의 바야르사이한 밧수(현대캐피탈) 등 2명, 여자부의 위파위 시통(정관장) 등 3명을 합쳐 5명이 V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이번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는 총 207명(남자부 135명, 여자부 72명)이 트라이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남녀부 각각 구단의 평가를 반영해 40명을 추렸다.
40명 중 참가 취소자를 제외한 남자부 39명과 여자부 37명으로 최종 명단을 확정했으나 추가로 취소자가 나와 남자부 30명과 여자부 34명이 실제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다른 팀과 계약하거나 비자 발급 지연, 부상, 소속팀 및 대표팀 경기 일정 등으로 12명(남자부 9명, 여자부 3명)의 추가 불참자가 생긴 것이다.
남자부 대어급 선수로 꼽혔던 쿠바 국가대표 경력의 아포짓 스파이커 헤수스 에레라는 원소속팀과 재계약했고, 같은 쿠바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미겔 구티에레스도 다른 팀과 계약하면서 트라이아웃 참가를 포기했다.
또 2024-2025시즌 한국전력의 초반 돌풍을 주도했던 루이스 엘리안과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LIG손해보험에서 뛰었던 토마스 에드가도 불참했다.
여자부에선 2024-2025시즌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됐다가 초반에 퇴출당했던 바르바라 자비치가 '클럽팀 일정'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참가자들의 기량이 대략 확인된 가운데 남녀부 모두 뉴페이스 중에선 압도적 기량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이 때문에 기존에 한국 무대에서 뛰어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들에게 비중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의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앞장선 레오를 비롯해 러셀(대한항공), 비예나(KB손해보험) 등 봄배구에 나섰던 '3강' 팀들의 선수들이 모두 재계약했다.
여자부에서도 2년 연속 여자부 득점왕에 오른 실바가 GS칼텍스와 가장 먼저 재계약했고, 지난 시즌 득점 2위 빅토리아도 드래프트 직전 재계약에 성공했다.
트라이아웃을 참관한 한 구단 관계자는 "트라이아웃 참가한 대어급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쳐 검증받은 선수들이 지명을 많이 받았다"면서 "특급 선수들은 오디션과 같은 트라이아웃 참가를 꺼리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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