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브룸은 ‘시라카와 딜레마’를 만들 수 있을까… 에레디아가 인천에 떴다, 남은 시간 얼마 없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024년 SSG를 회고하는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시라카와 케이쇼(24)였다. SSG는 지난해 로에니스 엘리아스(37)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던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도입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의 첫 사례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 경력도 없었고, 한 단계 수준이 낮은 독립리그에서 뛰던 선수였다. 어쩌면 미국에서 오는 선수보다 더 빠르게 팀 전력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 시라카와의 활약이 예상보다 좋았고, 이는 SSG 구단과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시라카와는 SSG 입단 후 5경기에 나가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난조를 보였던 한 경기 정도를 뺀 나머지 4경기 활약은 괜찮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퀄리티였다. 이에 아예 엘리아스를 정식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 그래도 엘리아스가 더 낫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구단 내부에서도 정말 딱 반반으로 갈린 사안이었다.
물론 ‘캐스팅 보트’를 쥔 이숭용 SSG 감독이 엘리아스를 선택했고, 엘리아스는 후반기 분전하며 이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냈다. 하지만 이런 논란이 있었다는 자체는 시라카와를 뽑아온 선택 또한 괜찮았음을 입증해냈다.
SSG는 올해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또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팀 핵심 타자이자, 지난해 타격왕인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이다. 에레디아는 허벅지에 낭종이 생겨 시즌 초반 계속 고생했다. 유니폼에 쓸릴 정도로 부위가 컸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4월 10일 대구 삼성전 이후 제거 수술을 결정했다.
당초 열흘 정도를 쉬면 돌아올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회복 과정에서 감염이 생겼고, 결국 재수술을 결정하면서 장기 결장으로 이어졌다. 에레디아가 복귀까지 6주 판정을 받자 SSG는 다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꺼내들었다. 재빨리 움직여 우타 거포 자원인 라이언 맥브룸(33)을 7만5000달러에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손해였고, 리그 최악의 타선 중 하나인 SSG의 사정을 생각하면 더 그랬다. 일단 빨리 데려온 것은 높게 평가할 만했고, 당시 SSG가 목말라 있었던 거포 자원을 영입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만약 맥브룸이 SSG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다면, SSG의 내년 외국인 타자 결정 성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시라카와가 뜨거운 논쟁을 만든 것과 달리, 맥브룸은 아직 그 정도까지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맥브룸은 9일 현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220, 3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6을 기록 중이다. 물론 캠프조차 같이 치르지 못한 선수라는 점, KBO리그 적응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야수라는 점은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10경기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아직 자신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12경기에서 3홈런, 9타점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중요할 때는 침묵하고, 경기가 넘어가거나 여유가 있을 때 뭔가가 터진다는 점이 아쉽다. 패스트볼 쪽의 타이밍이 아직 잘 맞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선구안이 아주 뛰어난 유형도 아니다. 일발장타력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SSG 타선은 외국인 타자가 해줘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이숭용 SSG 감독도 9일 인천 KIA전(우천 취소)을 앞두고 맥브룸에 대해 “조금 더 시간을 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만족스러운 타격은 아니라는 것을 에둘러 이야기한 것이다.
그 사이 에레디아는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와 훈련을 하고 있다. 아직 가벼운 티배팅 수준이지만 그간 눈에서 사라졌던 에레디아를 확인하는 것 자체가 위안이다. 이 감독도 “오랜간만에 얼굴을 보고, 특유의 그 목소리와 파이팅을 들으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웃으면서 “정상대로 가면 5월 말쯤 2군에서 소화하고, 6월 그때(등록 가능 시점) 맞춰서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맥브룸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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