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만세” 고향 시카고 잔칫집…국내 종교계 “다양성 포용 새 기점”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8일(현지시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출신의 교황이 탄생했다. 이날 바티칸 광장에서 미국인 신도들이 교황 탄생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0/joongangsunday/20250510013819192cods.jpg)
2000년이 넘는 가톨릭 역사에서 첫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자 미 전역이 들썩였다. 특히 레오 14세의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첫 미국인 교황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에 잔칫집 분위기다. 이날 낮 미사를 진행 중이던 시카고 대교구 주교좌 성당 ‘거룩한 이름 대성당’에서는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새 교황에 선출됐다는 소식에 축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곳에서 현장 학습 중이던 가톨릭학교 학생들은 “교황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레오 14세와 신학생 시절 함께 공부했다는 윌리엄 레고 시카고 성 투리비우스 성당 신부는 “내 동급생이 교황이 됐다”며 “그는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같은 날 페루 시민들이 교황의 사진을 들고 환호하고 있는 모습. 신임 교황은 페루에서 20년간 활동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0/joongangsunday/20250510013820611xpwj.jpg)
미국뿐만 아니라 페루 전역도 축제 분위기다. 레오 14세는 페루에서 20년 넘게 사목하면서 귀화하는 등 오랜 인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새 교황이 과거 교구장으로 사목했던 페루의 치클라요 교구는 이날 새 교황 선출 소식이 전해진 뒤 즉각 성명을 내고 “레오 14세 교황 선출을 환영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 현지 매체는 레오 14세 선출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교황이 과거 페루에서 주로 활동하며 페루 국적까지 취득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서 교황으로서 첫인사를 하며 이탈리아어에 이어 스페인어로 “허락하신다면, 사랑하는 치클라요 교구에 특별히 인사를 전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국내 종교계도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시며 주님의 큰 은총과 선물과도 같으셨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새 목자로 레오 14세 교황을 보내주신 전능하신 하느님께 큰 기쁨과 사랑을 담아 감사 기도를 올린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새 교황님께서 사도 베드로의 뒤를 이어 하느님의 뜻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시고, 겸손과 사랑, 진리와 정의의 빛으로 온 교회를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도 새 교황 선출에 대해 “한국의 모든 불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발표했고,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미국 출신으로서 첫 교황이 되신 레오 14세의 선출은 시대의 변화와 다양성을 포용하는 세계 종교의 새로운 기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백성호 종교전문기자·서유진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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