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후 보루 사법부 믿지만 총구 우릴 향하면 고쳐야”

윤지원.조수빈 2025. 5. 1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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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행보 이어가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경북 지역에서 ‘경청 투어’를 진행했다. 이날 이 후보가 영천시 공설시장에서 채소를 맛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민주공화국 삼권 분립 체제 최후의 보루가 사법부”라며 “저는 대부분의 사법부 구성원을 믿고, 우리 사법체계를 믿는다. 그러나 최후의 보루의 총구가 우리를 향해 난사하거나 자폭한다면 고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자신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전국법관대표회의가 26일 열리게 되자 “금방 열릴 줄 알았는데 상당히 뒤로 미뤄졌다. 아마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 중 일부”라면서 한 말이다. “(사법부가) 그 믿음과 신뢰를 깨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고쳐야 하지 않겠나’ ‘문제 해결 과정’ 등의 발언은 이 후보가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압박 의사를 거두지 않았다는 걸 드러낸다. 그래선지 당내 신중론에 밀려 조 대법원장에 대한 특별검사법 발의가 유보된 지 하루만인 9일 당내에선 조 대법원장에 대한 특검과 탄핵을 서둘러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조 대법원장은 더 늦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그것이 사법부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며 양심적인 법관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위해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재명을 제거하려고 한 조희대의 사법 쿠데타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법원의 선거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사법 정의 실현을 위한 사법 대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등의 날 선 발언들을 쏟아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서 “조 대법원장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탄핵안 발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고, 한 민주당 법사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조만간 특검법을 발의해 청문회 때 동반 처리하고, 만약 조 대법원장이 청문회에 불출석하면 탄핵도 강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보수세가 센 경북 지역에서 3차 경청투어를 시작했다. 베이지색 니트에 흰 운동화를 신고 경주·영천·김천·칠곡·성주·고령을 돌며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말고, 진짜 중요한 건 충직함과 유능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들에게는 “고향에 오니 마음이 푸근해지는 느낌이 든다. 표도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건 모르겠다”며 “이번 대선은 네편, 내편, 색깔을 따지기 전에 나라를 위한 충직한 일꾼이 누구인지 잘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5당, 결선투표제 도입 등 추진=민주당·진보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과 시민연대는 9일 ‘광장 대선연합 정치 시민연대-제정당 연석회의’를 열고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이재명 후보를 광장 대선후보로 선정하고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출마한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도 이날 레이스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고 원내교섭단체 기준을 20석 아래로 낮추는 방안을 비롯해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통해 국민참여형 개헌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지원·조수빈 기자 jo.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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