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트럼프 칭찬에…EU수장 "칭찬 좋지만, 관세협상부터"
![기자회견하는 EU 집행위원장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0/yonhap/20250510011344411xyse.jpg)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9일(현지시간) 만나길 희망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개 발언에 관세협상부터 타결하자고 촉구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만약 백악관에 간다면 우리가 논의할 수 있는 (무역) 패키지를 가지고 가는 것이 내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패키지는 구체적이어야 하며, 우리가 상호 동의할 수 있는 해결책을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자신에 대해 한 '칭찬'에 대해 "나는 일반적으로는 칭찬을 좋아한다"고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문답 과정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두 차례나 "그녀는 매우 환상적(fantastic)"이라고 추켜세우며 "나는 우리가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유럽 내에서는 의외이며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EU는 미국을 뜯어먹으려 생긴 조직"이라고 하는가 하면 프랑스, 이탈리아 등 개별국 정상들과는 만나면서도 정작 EU 무역정책 전권을 쥔 EU 지도부와 소통을 거의 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트럼프 1기 당시에도 철강관세 분쟁으로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고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에는 단 한 차례의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을 계기로 짤막한 첫인사를 나눴고, 당시 "추후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EU는 밝힌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진행 중인 대미 관세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을 향해 적극성을 보이라고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EU는 앞서 지난달 미국 철강관세 발효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총 210억 유로(약 33조원) 상당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려다가 대미 협상을 이유로 7월 14일까지 90일간 보류한 상태다.
전날에는 진행 중인 협상 불발 시 미국산 항공기, 자동차 등 최대 950억 유로(약 150조원) 상당 제품에 대해 추가 보복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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