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287] B2B로 진화하는 뉴욕 레스토랑
뉴욕의 레스토랑에 기업 간 거래(B2B)가 늘어나고 있다. 어느 분야보다 고객과의 접촉과 응대가 친밀한 전통적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산업에서 B2B가 유행하는 건 흥미롭다.
레스토랑 창업에는 개인의 출자도 있고, 협업이나 투자를 받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근래 빈번하게 보이는 모델이 바로 개발업자, 또는 건물주와의 B2B다.

회사, 미술관, 병원, 도서관, 교회 등 다양한 용도의 건물이 입주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 중 하나로 레스토랑을 유치한다. 건물을 짓거나 고칠 때부터 적합한 레스토랑을 물색해 입주를 제안하고, 시설비의 일부를 부담한다. 협력 과정에서 공간의 진입로, 위치와 면적, 그리고 전용 엘리베이터와 같은 구체적 사항까지 미리 의논한다. 유명 셰프나 레스토랑들은 안전하고 검증된 입주자라서 건물주가 초기 투자를 도와주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이득이다.

레스토랑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초기에 넉넉한 자본금을 가지고 출발하므로 자리 잡고 매출이 오르기 전까지 초기 부담금을 확보할 수 있다. 번듯한 건물, 관리가 깔끔한 건물에 입주하는 건 여러모로 유리하다. 자리를 보는 눈이 좋은 개발자와 건물주의 안목도 도움이 되고, 마케팅도 건물과 협업으로 같이 할 수 있다. 결국 사업의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문제에 신경을 덜 쓰고 음식과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뉴욕에서 레스토랑 B2B의 대표적이고 성공적인 예는 현대미술관(MoMA)이 2019년 재개관할 때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주를 초청한 대니 마이어의 레스토랑 ‘모던’이었다.
세계적인 명성의 미술관에 뉴요커들이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 그룹을 선택한 건 적합했다. 근래 뉴욕의 문화재 건물인 록펠러센터와 ‘550 매디슨 애비뉴 빌딩’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각각 입주를 초청받았다. 요즈음 격상한 한식의 위상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뉴욕의 상업용 부동산은 많이 비어 있고 아직 대출 금리도 높다. 이런 B2B의 확산이 상생의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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