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등록 직전 전대미문의 대선후보 교체 나선 국힘은 어디로…

전국위와 전당대회 개최를 막아달라는 신청에 대해 법원은 “당원 80% 이상이 단일화를 찬성하고, 비대위가 지지율 저하 등을 후보 교체에 필요한 ‘상당한 사유’로 봤다”며 “정당 자율성을 넘어 김 후보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당이 김 후보의 후보자 자격을 부인하고 있지는 않다”고도 했다. 반전을 거듭한 끝에 두 후보 측은 당 사무총장 주재로 막판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양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 등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충돌했다. 김 후보 측은 “한 전 총리가 현재 무소속인 만큼 정당 지지 여부를 물을 필요가 없다”며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지 않는 ARS 일반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반면 한 전 총리 측은 “그러면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후보를 결정하는 격”이라며 반대했다. 김 후보를 선출한 국민의힘 경선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각자 서로에게 유리한 방식을 주장한 것이다.
두 차례 담판이 불발에 그치자 당 지도부는 심야 비대위를 열어 법원이 인정한 ‘상당한 사유’를 근거로 후보 교체 수순에 돌입했다. 한 전 총리를 후보로 재선출하는 방안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한 뒤 전국위를 열어 확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 후보 측도 10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를 둘러싼 법적 다툼이 이어질 경우 상황은 끝 모를 수렁에 빠져들 수 있다. 당내에서 이러다 기호 2번 후보를 못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며칠 동안 국민의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장면들은 후진적 정당 민주주의의 민낯, 대선 후보들의 양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 후보는 경선 때 ‘한덕수와 조속히 단일화한다’고 거듭 약속한 신의를 못 지켰다는 점에서 떳떳하지 못했다. 혼란기 국정을 내려놓고 출마한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경선의 부전승’을 당당하게 요구한 것도 민망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국민의힘이 제대로 대선인들 치를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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