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란과 최대훈, 남녀 조연상 그 이상의 가치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폭싹 속았수다’가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무려 네 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드라마 작품상과 극본상, 그리고 남녀 조연상이다. 남녀 조연상에는 드라마 초반에 등장하여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밖에 없게끔 제대로 물꼬를 터 준 전광례 역의 배우 염혜란과 일명 ‘학씨’로 불리며 밉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인물 부상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준 배우 최대훈이 수상했다.
염혜란과 최대훈이 ‘폭싹 속았수다’에서 맡은 배역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수상할 때 장내를 휘감고 있던 분위기나, 그 장면을 시청하고 있던 대중에게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이 된 것을 보면, 흡사 대상을 받았다 해도 무방하리라. 그만큼 두 배우가 사람들에겐, 백상예술대상의 빛나는 위용을 가장 잘 담아낸 수상자로 비추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애순아, 엄마 상 받았다, 부장원 아니고 장원이야”
역할이 조연이어서 조연상을 받았을 뿐, 그들이 자신의 캐릭터에게 부여한 무게는 주인공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즉, 온전히 살아 움직이는 각각의 인물로 만들어내어, 보는 이들에게 더 이상 극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캐릭터로서가 아닌, 완벽한 삶의 생김새를 지닌, 우리네 인생 어딘가에 존재했을 누군가와 겹쳐 보이게끔 한 것이다.

“힘들고 각박한 세상 속에 힘들고 지칠 때마다 한 번씩 거기 보고 외치세요, 학, 씨!“
그러다 보니 딸 애순을 위해 억척스럽게 한 생을 살아낸 엄마 광례 역을 연기한 염혜란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고, 분명 좋은 남편, 좋은 아빠는 아닌데 사랑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우리네 아빠 같은 모습에 ‘학씨’ 부상길을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가 없다. 광례와 상길의 삶이 염혜란과 최대훈에 의해 ‘살아있음’을 얻으며 발생한 효과다.
배우에게 무엇보다 큰 영예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대중의 기억 속에 있는 어떤 존재를 소환시켜 생명력을 얻는 일이다. 당연히 배역의 크기는 상관없다. 일단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면 하나의 인물로서 존재감을 획득하는 까닭에, 대중의 머릿속에서 그 또는 그녀는, 이야기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그때에도, 그저 자기만의 삶을 살아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염혜란과 최대훈이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로서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된 일은 더없이 마땅하며, 두 배우가 상을 받는 장면은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남녀 조연상 이상의, 거대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간의 성과를 치하하는 상에 있어, 너무도 합당하여 어떤 이의도 있을 수 없는 사람이 선택될 때 우리는 ‘사필귀정’이란 꼬리표가 붙은 쾌감을 느낀다. 우리가 받는 것도 아니면서 괜스레 뿌듯하고 흡족해 한 이유라고 할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etvidet@naver.com, 사진=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유튜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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