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혈세 9억 들인 전시 공간 '도킹서울', 3년 만에 허무한 철거
[앵커]
서울시가 세금 9억원을 들여서 옛 서울역 주차장을 미술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3년 만에 이걸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찾는 사람이 너무 적기 때문인데, 이런 식으로 세금 낭비 지적을 받는 것들이 더 있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건물 가운데, 회오리 모양 램프가 빛을 발합니다.
서울시가 지난 2022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서울역과 주차장 연결 통로에 세운 '도킹서울'입니다.
오세훈 시장이 예산 약 8억 9700만원을 들여 추진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지, 찾아가 봤습니다.
운영 종료 안내와 함께 정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들어가 보니 벽은 불에 그을렸고, 전시품엔 녹이 슬었습니다.
이곳은 한창 운영 중일 때도 사람이 그리 많이 찾지는 않았습니다.
2년 3개월 동안 방문객은 모두 4만 4천여 명.
경복궁 평일 하루 관람객 수도 안 됩니다.
[김태빈/서울 봉래동 : 보러 오는 사람은 많은 것 같지는 않았어요. 딱 봤을 때 뭔가 '들어가고 싶다'라는 생각은 잘 안 들긴 해서…]
이렇다 보니 올해 관리용역 예산이 아예 끊겼고, 수명이 다했단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서울시는 다음 달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르면 올해 안에 철거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김다솔/서울 회현동 : 8억이나 들였는데, 몇 년 안 됐고, 홍보도 안 됐는데 바로 철거한다니까 돈 낭비 아닌가…]
다른 공공미술 작품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서울 홍제천 지하도를 개조한 공간, 들어가자마자 물비린내가 훅 끼칩니다.
미디어 아트가 흘러나오지만, 객석은 텅 비었습니다.
[서울 홍제동 주민 : 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안 가지. 그냥 멀리 돌아서 빛을 쬐고 가지. 깜깜해서 못 간다니까, 무서워서.]
이곳도 조성에만 시 예산 9억원이 들었습니다.
서울시는 "공공미술 작품들의 품질 유지를 위해 주기적 관리 보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공미술에 공공은 없고, '혈세 낭비'만 남았단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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