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to 남태현·배성우"…끝없는 음주 파문, 확실한 대책 필요한 때 [리폿-트]

이지은 2025. 5. 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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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지은 기자] 연예계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공식적인 사과와 자숙, 복귀의 루트는 익숙할 만큼 되풀이되지만,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의 크기는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음주운전은 단순한 교통법규 위반을 넘어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중대한 범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예인들은 여전히 경각심 없이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는다. 사실상 공인에 준하는 연예인들은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책임을 안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행위는 개인의 실수로 치부되기 어렵다.

음주운전 적발 이후 소속사와 스타들의 공식 입장은 대체로 유사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문장은 언론을 통해 수도 없이 전달되었고, 이는 오히려 대중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단지 '사고가 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음주운전 선택 자체가 신뢰를 무너뜨린다. 이들이 아무리 자숙의 시간을 가진다 하더라도 한번 '범법 연예인'으로 각인된 이상 한 번 실추된 이미지는 예능에서 보여주는 농담 섞인 한 마디, 드라마 한 편, 화려한 무대 한 번으로는 회복되기 어렵다.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은 마약 투약 혐의 집행유예 기간에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8일 용산경찰서는 남태현을 지난달 27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남태현은 지난달 27일 오전 4시 10분경 강변북로 일산 방향 동작대교 근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남태현은 앞차를 추월하려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남태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남태현은 지난해 1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약 혐의 조사를 받던 2023년 3월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 벌금 6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중 발생한 사건인 만큼 경찰은 지난 2일 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7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트바로티'라는 별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사고로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잃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반대편 차로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호중은 약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초반에는 음주 운전을 부인했으나, CCTV 영상 등에서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소속사 대표와 회사 관계자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하고,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사실 등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사고 당시 김호중이 음주 측정을 피하려 술을 구입하는 모습이 CCTV에 잡히기도 했으나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위드마크 공식만으로는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해 구속 기소했다.

김호중은 4월 25일 열린 항소심에서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1심과 같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김 씨 측 변호인은 2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 5-3부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김호중은 항소심 기간 동안 재판부에 100장에 달하는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일이 다가오자 반성문 34장을 추가로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배우 배성우와 故 김새론도 음주운전 논란으로 출연하던 드라마 등에서 하차했다.

배성우는 지난 2020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거리에서 지인과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잡다 음주단속에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으로 배성우는 출연 중이던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하게 되었으며, 2021년 법원으로부터 벌금 700만 원의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다.

이후 자숙 기간을 거친 배성우는 지난해 5월 넷플릭스 드라마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하며 공식 석상에 복귀했다. 당시 그는 "관심과 격려를 보내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새론은 2022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김새론은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로 인해 사고 현장 일대 전기가 끊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음주 논란으로 김새론은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에서 하차했으며, 출연 중이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에서는 촬영분이 대거 편집됐다.

연예계 음주운전 사고가 반복될 때마다 사회는 물음표를 던진다. 진짜 막을 방법이 없는 걸까.

지금 대중이 바라는 건 껍데기뿐인 사과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겠지’라는 안일한 태도도 아니다. 더 이상의 헛된 희생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이지은 기자 lje@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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