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듣고 싶은 말은

황영민 2025. 5. 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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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언젠가는 다시 꼭 만날 아버지. 아버지를 만나면 아버지께 '어머니 잘 모시면서 그래도 우리 사회를 위해서 옳고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서 고맙다'라는 말씀을 듣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9일 수원 노블레스웨딩컨벤션에서 열린 '제53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11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다짐한 효도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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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11살 때 작고한 아버지 회고
金 "사회 위해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 고맙단 말 듣고파"
올해 행사는 사할린 동포 초청해 광복 80주년 의미 짚어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나중에 언젠가는 다시 꼭 만날 아버지. 아버지를 만나면 아버지께 ‘어머니 잘 모시면서 그래도 우리 사회를 위해서 옳고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서 고맙다’라는 말씀을 듣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9일 오전 수원노블레스컨벤션에서 열린 제53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종선 사할린동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사진=경기도)
9일 수원 노블레스웨딩컨벤션에서 열린 ‘제53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11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다짐한 효도의 정의다.

지금과는 정치 지형이 완전히 달랐던 1960년대 김 지사의 아버지는 ‘열혈 민주당원’이었다. 3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작고한 아버지를 대신해 김동연 지사는 소년 가장으로서 무게를 짊어져야만 했다. 김 지사는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철이 든 남자 대 남자로서 아버지와 하루만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제 수명을 1년 단축해도 좋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효도에 대해 “반듯한 사람이 돼서 남에게 욕먹지 말고, 남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하지 않고, 그러면서 우리 꿋꿋하게 우리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하면서 두 발로 우뚝 서는 것”이라며 “어떤 날에 식사를 대접하고 용돈을 드리고 호의호식해드리는 것보다 더 효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저부터 실천을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매년 주최하는 어버이날 행사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고향을 떠나 평생 고국을 그리워하다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 어르신 18명을 특별 초청해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김 지사는 이날 초청한 사할린 동포에 대해 “경기도는 사할린에서 영주 귀국하는 한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역사·문화 탐방, 보건의료서비스 등 지역 맞춤 서비스 제공)을 올해 처음 시작했다”며 “오늘 이렇게 뵙게 되어서 기쁘고 환영하며,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이곳에서 오래 사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본 행사에서는 모범적인 가정을 일구며 사회의 귀감이 된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유공자 14명에게 경기도지사,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노인회 연합회장 명의의 표창이 수여됐다. 이 표창은 가정과 지역사회에 헌신한 어르신들의 공로를 기리고, 효행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초청된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에게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강제 이산의 아픔을 견딘 삶에 대한 위로와 귀향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카네이션에는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사회적 메시지도 담겼다. 경기도에는 안산 등 8개 시에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 1630여 명(국내 전체 5130여 명의 54%)이 거주하고 있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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