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강제 단일화로는 이재명 못 막아… 한덕수, 무소속 출마해야"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

국민의힘 6·3 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김문수·한덕수 후보의 강제 단일화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을 수 없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11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을 상대로 단일화 선호도 파악 여론조사를 강행하는 등 김 후보 압박 수위를 높이기만 하는 건 '대선 패배'로 이어질 뿐이라는 얘기였다.
안 의원은 9일 오후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오늘 의원총회는 김 후보와 우리 당 의원들의 첫 상견례 자리이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어떻게 이룰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국회에서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힘 의총은 파행으로 끝났다. 의총장에서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한덕수)를 이 당의 후보로 만들려 한다"며 이른바 '쌍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을 직격했다. 이에 권 위원장도 "(김 후보가) 의원들 기대와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맞받으며 입장차만 확인됐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단일화 필요성에는 100% 공감한다"면서도 "시간에 쫓기고 상황에 끌려가듯 당 지도부에 의해 강제로 이뤄지는 단일화는 대선 패배의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김 후보가 당 경선이라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대선 후보인 만큼, 그 지위를 흔드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표명했다. 사실상 김 후보에게 좀 더 힘을 실어 주는 모양새다.
오는 11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못 박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진지하게 대선에 뛰어들었다면 그에 걸맞은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단일화에 뛰어드는 결기를 보여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본인의 강점과 비전을 국민에게 알리고, 우리 당 후보와 공정하게 경쟁해 최종 단일화를 이뤄야 비로소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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