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틀렸다"... 새 교황 레오 14세, 과거 SNS 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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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69)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레오 14세가 추기경이었던 시절,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라는 본명으로 운영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해 왔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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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밴스 '미국인 우선 사랑' 비판 글 공유
4월엔 "고통이 안 보이나" 트럼프 직접 저격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69)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인이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수차례 드러냈기 때문이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레오 14세가 추기경이었던 시절,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라는 본명으로 운영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해 왔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오 14세는 2023년 바티칸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조부모는 프랑스·스페인에서 (미국으로) 온 이주민”이라며 자신의 ‘이민자 정체성’을 밝힌 바 있다.
가톨릭 교리 인용 '이민자 배제 정당화' 반대

레오 14세의 X 게시물 중에는 특히 2월 3일 ‘JD 밴스는 틀렸다: 예수는 우리의 사랑에 등수를 매기길 요구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한 가톨릭 언론 보도를 공유한 게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해 1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기독교에는 당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지역사회와 동료 시민을 사랑한 다음에 나머지 세상을 사랑하라는 개념이 있는데, 극좌파의 상당수는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발언한 것을 비판하는 기사였다.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인 밴스 부통령은 2019년 가톨릭 개종 후 중세 교리를 인용해 반이민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올해 2월 SNS를 통해 ‘오르도 아모리스(Ordo Amoris·사랑의 순서)’라는 가톨릭 신학 개념을 언급하며 “비이민자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생전의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진정한 ‘오르도 아모리스’는 모두를 향한 열린 형제애로 이뤄진다”는 반박을 듣기도 했다.
레오 14세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적도 있다. 지난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회담 직후, “고통이 보이지 않는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가?”라는 한 작가의 멘트가 포함된 게시물을 X에 공유한 것이다. 당시 두 정상은 미국의 범죄자 등을 엘살바도르의 ‘인권 유린’으로 악명이 높은 감옥에 이송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이민자 추방 작전 당시 행정 오류 탓에 범죄자로 분류돼 엘살바도르 감옥에 이송된 미국 이민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송환 문제를 놓고선 너나 할 것 없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레오 14세의 X 게시물은 양국 지도자의 이 같은 모습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트럼프 이민 정책' 비판 언론 사설 공유

이뿐만이 아니다. 레오 14세가 10년 전인 2015년에 언론 기사를 공유한 게시물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반이민 수사가 정말 문제적인 이유’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 사설이었다. 당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이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였다.
사실 레오 14세는 콘클라베 이전까진 신임 교황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이 아니다. 다만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이 지난달 말 그를 가리켜 “차기 교황으로 유력한 다크호스”라고 지목하긴 했다.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배넌은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안타깝게도 가장 진보적인 인물”이라고 평했고, 이날 레오 14세의 선출 소식을 접한 뒤에는 SNS에 “역대 최악의 선택”이라고 썼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적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0904400000012)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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