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접어든 폴란드 K2 전차 수출 협상
포탄·잠수함으로 협력 확대 기대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하는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이 막바지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 말 체결을 목표로 K2PL(K2 전차의 폴란드형 모델) 물량과 가격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와 방위산업 업계는 이를 계기로 포탄과 잠수함 등 방산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해 폴란드를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차 계약은 당초 지난해 말 체결 예정이었으나 폴란드 내부 사정으로 늦어졌다. 폴란드 방산업체 PGZ와 폴란드 정부 사이에 가격 등 이견이 있었지만, 일정 수준 마무리됐다고 한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협상이 막바지 단계이며 체결 시점을 5월 말로 본다”고 했다. 블라디슬라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부 장관도 8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에 “국가 재정과 안전을 보장할 버전을 승인할 수 있는데, 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2차 계약에서 K2 전차를 ‘직접 구입·현지 생산’ 방식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폴란드가 자국 내 무기 체계 생산을 원하면서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K2 전차 제작 기술을 이전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2차 계약이 체결되면 현지에 K2 전차 생산 라인과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가 가능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당장 기술이 이전되더라도 폴란드에는 숙련공이 부족해 수년간 현대로템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와 방산업계는 폴란드가 한국 방산의 유럽 전진기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 등 국내 업체의 생산 시설도 있다. 앞서 한국은 폴란드와 2022년 7월 K2 전차와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이 포함된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폴란드 공군기지에 FA-50의 MRO가 이뤄질 수 있는 별도 시설이 지어지고 있고, K9 자주포는 폴란드에 차체 관련 기반 시설이 있다.
한국 방산은 K2 2차 계약이 이뤄진 후 지어질 시설까지 더해 유럽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럽 다른 국가로 한국산 무기를 수출하면, 폴란드에서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생긴다”며 “이는 한국과 폴란드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유럽 내 빠른 부품 공급도 가능해진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와 K2 전차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방산업계는 포탄으로도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다연장 로켓 천무용 유도탄을 폴란드에서 생산하기 위해 최근 폴란드 민영 방산 기업 WB그룹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방산업계는 유도탄을 넘어 150㎜, 120㎜ 포탄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에서 생산된 탄약을 유럽 전역에 쉽게 보내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와 풍산도 한국 정부에 포탄 현지화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에어로와 한화오션은 최대 8조원 규모로 알려진 폴란드 해군의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한 상태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해군이 운용할 잠수함 3척을 새로 도입하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PGZ 등 폴란드 방산업체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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