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로 '사자'라는데... 새 교황은 왜 즉위명으로 '레오'를 택했을까
"사자 같은 강인함·용기 상징"
존경하는 교황 이름 등 따라
레오 13세는 '사회정의' 강조

8일(현지시간) 새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레오 14세’를 즉위명으로 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교황은 선출과 동시에 불리기 원하는 교황명을 택하는데 주로 성인이나 역대 교황 가운데 존경하는 인물의 이름을 따른다.
‘레오 14세’라는 새 교황의 즉위명에서 알 수 있듯, 가톨릭 역사에서 앞서 13명의 교황이 ‘레오’를 사용했다. 가장 최근인 레오 13세(1878~1903년)의 재임 기록을 감안하면 레오 14세가 등장하기까지는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라틴어로 사자를 뜻하는 레오는 가톨릭 교회에서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에드 톰린슨 영국 가톨릭 신부는 인디펜던트에 “교황명 레오는 역사적으로 위기의 시기에 강하게 나설 교황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에는 19세기 후반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을 계승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가톨릭 사회교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레오 13세는 1891년 발표한 최초의 사회 회칙 ‘새로운 사태’를 통해 △산업혁명 시대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 △빈곤과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 △국가의 역할 등을 제시했다. 이에 가톨릭의 사회 참여와 현대화를 이끈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나탈리아 임페라토리-리 맨해튼대 종교학과 교수는 뉴욕포스트에 “이 이름을 택한 건 사회 정의를 강조하려는 메시지로 보인다”며 “사회 정의는 새 교황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는 ‘클레멘스’와 함께 역대 네 번째로 많이 불린 교황명이다. 현재까지 21명이 사용한 ‘요한’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그레고리오(16명) 베네딕트(15명)가 그 뒤를 잇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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