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산불에 탄 900살 은행나무에 새잎 돋아나

지난 3월 경남 산청과 하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불에 탔던 수령 900년의 은행나무에서 새잎이 돋아났다.
9일 하동군에 따르면 최근 경남도 기념물인 보호수 ‘두양리 은행나무’에 새잎이 난 것이 확인됐다. 하동군은 해당 나무가 불에 탄 뒤 지속적으로 상태를 살펴 오던 중 지난 1일 남은 가지와 둥치에서 새잎이 돋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산불 당시 나무 전체가 불에 타고 줄기까지 꺾이는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고사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군은 지난해 12월 은행나무 생장을 위해 반경 30m 안에 있는 대나무 등 수목을 제거한 덕분에 불길이 땅 속 뿌리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와 하동군은 이달 중 긴급 보수 예산 2,200만 원을 들여 부러진 줄기 제거, 주변 토양 중화, 영양제 공급 등의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새잎이 나기 시작한 은행나무가 죽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높이 27m, 둘레 9.3m의 두양리 은행나무는 고려시대 강민첨(963~1021) 장군이 진주향교에서 공부하다가 이곳에 와서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불에 타기 전 이 나무에서 뻗어나간 나뭇가지의 지름은 동서로 21m, 남북으로 18m 정도에 달했다. 수령이 900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치성을 드리면 영험을 본다고 해 마을 사람들이 줄곧 신성하게 여겨왔고 1983년 12월 경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하동=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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