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신의주까지 올라간 점박이물범 “완전 야생 적응했어요”
[앵커]
멸종 위기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한 쌍이 지난해 10월 서해 가로림만에 방류됐는데요.
위치 추적 장치로 동선을 분석했더니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자연 생태계에 건강하게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장이 열리자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물범.
다른 한 마리도 곧이어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지난해 10월 서해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한 쌍입니다.
2023년과 지난해 봄 동해안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된 뒤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방류된 겁니다.
바다로 돌아간 지 7개월, 물범들은 어떻게 됐을까.
수컷인 '봄'은 태안 앞바다를 거쳐 열흘 만에 북방한계선에 다다랐고, 한 달 뒤엔 400km 떨어진 북한 신의주에서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암컷 '양양'은 방류 이틀 뒤 제부도 인근에서 신호가 잡혔고, 이튿날 인천 덕적도에 도착한 뒤 서해 먼바다로 진출했습니다.
이후 신호가 끊겼지만, 추적 장치 배터리가 소진됐거나 활동 과정에서 손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용락/국립해양생물자원관 다양성본부장 : "원래 살던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확인됐고, 충분히 야생에 잘 적응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물범이 엇갈린 동선을 보인 것은 서로 다른 무리에 섞여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곳 가로림만에는 점박이물범 10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유성 동물임을 감안하면 두 물범이 가로림만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권경숙/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장 : "가로림만의 생물 다양성이 높기 때문에 먹이원이 풍부해서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야생으로 돌아간 점박이물범들.
위치 추적 자료는 물범 생태 연구와 서식지 보존에 활용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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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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