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내 민주 절차 무시한 국힘,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 관심 있겠나”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9일 국민의힘이 ‘강제 후보 단일화’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을 두고 “흔히 선거를 두고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는데 지금 대선전에는 꽃 향기는커녕 이전투구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 양측의 권력 투쟁은 우리 미래를 결정할 국가 지도자를 뽑는 대선 의미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파면당한 대통령의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출마한다는 사실 자체가 파렴치하게 보이는 일”이라며 “출마하려 했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에서 사퇴하고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어야 했다. 뒤늦게 출마하고 싶었다면 최소한 무소속 후보로 완주하겠다는 각오는 있어야 하는데, 한 후보는 어느 쪽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니 (한 후보의) 출마 자체가 불법 계엄 세력의 정략적 산물이라는 국민의 의심 받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이준석·한동훈처럼 한때 인기가 높았던 당 대표도 (윤석열 전) 대통령 마음에 안 들면 비정하게 버려졌다”며 “이처럼 정당 민주주의를 우습게 여기는 분들이니 국민이 피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도 계엄으로 훼손하려 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들은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꽃을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공동선대위원장도 “국민의힘은 민주적 절차 통해 선출된 후보가 자기 지위를 확인하는 가처분신청을 내야 하는 한심한 처지가 됐다”며 “당내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에 관심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사흘 전인 지금까지도 단일화 협상을 마무리 못했다”며 “그들에게 어떻게 국익을 지키는 관세 협상을 맡길 수 있나. 만일 저들이 재집권하면 국민의힘의 아수라장이 대한민국에서 다시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진짜 상대하고 극복할 대상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기 그 자체”라며 “우리 선대위는 광장서 함께 싸웠던 민주세력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더불어 잘사는 진짜 대한민국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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