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안 해도 돼”…늘 손자가 먼저였던 할머니가 마운드에 섰다
정현수의 특별했던 하루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 SSG 경기는 특별한 시구 행사로 문을 열었다.
롯데 좌완 불펜 정현수(24)와 외야수 장두성(26)이 글러브를 끼고 홈 플레이트 뒤에 나란히 앉았다. 정현수의 외할머니 김순복씨와 장두성의 어머니 김명신씨가 시구자로 나섰다. 올해 64세인 김순복씨가 힘껏 던진 공이 곧장 외손주의 글러브에 꽂혔다. 김명신씨의 시구도 원바운드 후 아들에게 향했다. 사직 구장 2만2669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일제히 탄성을 터뜨렸다.
공을 받은 정현수가 가장 놀랐다. 경기 후 정현수는 “할머니가 시구하러 오실 줄은 전혀 몰랐다. 그렇게 잘 던지실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정현수는 “할머니가 어제 저녁 부산 집에 오셨다. 충청도에 사시는 데 오후에 버스로 올라가신다고 하셔서 먼저 인사를 드리고 야구장에 왔다. 훈련하는 중에 구단 직원에게서 듣고서야 알았다”면서 “가족들은 다 알고 있었는데 저만 몰랐다”고 웃었다.
정현수에게 외할머니는 늘 따뜻하고 뭉클한 존재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다. 정현수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쭉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했다.
정현수가 야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가까이서 응원하고 지지해 준 사람도 외할머니였다. 정현수는 “내가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어머니가 좀 강하게 지도 하셨다면, 할머니는 늘 다독이고 챙겨주셨다. 어머니가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고 하면 할머니가 ‘힘들면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고 말씀을 하셨다. 첫째라서 티는 잘 안 냈지만 그래도 늘 할머니를 의지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6-2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7.2이닝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정현수가 등판할 기회는 없었다. 팀의 승리는 당연히 반갑지만, 외할머니 앞에서 공을 던지지 못한 건 아쉽다. 정현수는 “작년에 대전 원정 때 할머니 앞에서 한번 공을 던져보기는 했다. 할머니 오셨을 때 사직에서도 던져보고 싶었는데 상황이 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다. 다음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현수는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23.2이닝 동안 평균자책 4.56을 기록하며 프로에 연착륙했다. 올해는 벌써 16.1이닝을 던졌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평균자책 3.86에 4홀드를 기록 중이다. 롯데 구단은 “입단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프로에 와서 크게 성장한 선수들을 위주로 어버이날 전 시구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직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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