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브랜든 브라운, ‘대체 전문’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브랜든 브라운은 KBL 입성 초기에 대체 외국 선수로 주로 활약했다.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시작으로, 전주 KCC(현 부산 KCC)-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부산 KT(현 수원 KT)에 몸을 담았다. 공교롭게도 연고지 혹은 구단명이 바뀌기 전의 팀에서 뛰었고, 마지막으로는 서울 SK의 일시 대체 외국 선수로 활약했다.
대학 시절과 한국 진출 이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출신인 브라운은 미국에서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고교 시절에도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브라운은 전문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댈러스에 자리한 마운틴 뷰 캠퍼스에서 한 시즌을 보낸 후, 이듬해에 홈즈커뮤니티칼리지로 이동했다. 이후 NCAA 2부에 자리한 캘스테이트 샌버나디노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미국 외에서 선수 생활을 지속해야 했다. 한국 진입 이전에는 리투아니아, 폴란드, 그리스, 터키, 필리핀 등 많은 곳을 떠돌아다녀야 했다.
브라운은 2015~2016시즌 그리스 1부리그에서 14경기 평균 24분 동안 16.5점(필드골 성공률 53%, 3점슛 성공률 37%, 자유투 성공률 65%) 6.9리바운드 1.7어시스트로 본인의 존재를 알렸다. 터키 2부리그에서는 36경기로 좀 더 기회를 얻었다. 경기당 18.9점 9.7리바운드 2.9어시스트 1.8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유럽에서도 주로 빅맨으로 나섰다. 신장은 크지 않았으나,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017년에는 필리핀에서 평균 34.8점 17.7리바운드로 엄청난 활약을 했다. 아시아에 자리한 많은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때를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드높였고, KBL에 진입할 계기 또한 만들었다.
인천에서
전자랜드는 2017~2018시즌 직전 외국 선수 구성을 바꾸기로 했다. NBA를 경험한 조쉬 셀비를 193cm 이하의 단신 선수로 선택했다. 하지만 셀비는 당시 원주 DB의 디온테 버튼(현 안양 정관장)보다 여러모로 모자랐다. 특히, 국내 선수와 조합을 맞추지 못했다.
장신 선수인 아넷 몰트리의 기량도 아쉬웠다. 전자랜드는 몰트리를 방출하고, 브라운을 불러들이기로 했다. 브라운도 언더사이즈 빅맨이지만, 전자랜드의 구원투수로 선택 받았다. 브라운은 팀에 점점 잘 녹아들었다. 셀비와 같이 뛸 때도 원활했으며, 페인트존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유럽파다운 면모를 보인 브라운은 49경기 평균 32분여 동안 23.2점 11.7리바운드 1.7블록슛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시즌 평균 ‘20-10’을 만들어내면서 오히려 여느 선수 부럽지 않은 면모를 보였다. 덕분에, 국내 선수들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또, 브라운이 국내 무대에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향후 KBL에서 생활할 길 역시 확실하게 열었다. 그러나 작은 신장은 전자랜드의 재계약을 고민하게 했다. 220cm의 긴 윙 스팬을 자랑하지만, 신장 차이의 격차를 쉽게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주에서
전자랜드는 고심 끝에 브라운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좀 더 큰 선수와 동행을 바랐기 때문. 마침 외국 선수 선발 제도도 다시 바뀌었다. KBL이 2018~2019시즌부터 자유계약을 통해 외국 선수를 선발하는 걸로 결정해, 전자랜드도 좀 더 수준 높은 선수를 찾고자 했다.
KCC가 브라운의 손을 잡았다. 하승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국내 빅맨을 보유했기에, 센터와 포워드를 넘나드는 외국 선수를 원했다. 브라운이 그런 가능성을 보인 만큼, KCC는 브라운과 계약하기로 했다.
브라운은 KCC에서 꾸준했다. 하승진의 존재로 인해 리바운드를 이전보다 적게 잡았으나, 공수 모두 제 몫을 잘 해냈다. 그리고 상대 장신 선수를 이전보다 짧게 수비했다.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나선 브라운은 평균 35분 23초 동안 25.4점 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하승진과 함께 뛸 때, 공간 창출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3점슛이 다소 약했다.
안양에서
브라운은 KCC에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으나, 2017~2018시즌 종료 후에도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하승진이 2018~2019시즌을 끝으로 농구공을 내려놓기로 했고, KCC도 여느 구단과 마찬가지로 확실한 빅맨을 찾아야 했기 때문. 또한, 해당 시즌을 기점으로, KBL은 외국 선수 신장 제도를 없애기로 했다. 외국 선수 동시 출전 규정도 없앴다.
그러나 브라운은 안양 KGC인삼공사로 향했다. 크리스 맥컬러와 외국 선수 진용을 구축했다. KGC인삼공사가 오세근이라는 특급 빅맨을 보유했기에, 브라운을 선발할 수 있었다. 오세근과 브라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실제로, 브라운은 시즌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2019년 10월 30일에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0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현대모비스를 상대로만 5번째 ‘30-10’을 만들었다. 그 정도로 현대모비스한테 강했다.
하지만 맥컬러의 활약이 점점 돋보였다. 맥컬러의 공격력이 위력을 떨치면서, 브라운의 입지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맥컬러가 2020년 1월 말에 열린 DB와의 경기에서 크게 다치면서, 브라운의 출전 시간이 다시 늘었다.
브라운은 2020년 1월 25일에 열렸던 전자랜드와의 경기는 물론, 이틀 후에 열렸던 SK전까지 풀 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홀로 뛰었음에도,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다. 특히, SK전에서는 40점 19리바운드 6스틸 3어시스트로 코트를 수놓았다. ‘40-20’에 가까운 활약을 했다.
브라운은 당시 42경기 평균 24분 24초 동안 18.4점 8.9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책임졌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막 확산해, KBL은 시즌을 끝까지 진행하지 못했다. 브라운도 짐을 싸야 했다.
부산에서
KT는 2020~2021시즌 초반에 외국 선수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존 이그부누 대신 브라운을 붙잡았다. 브라운은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거쳤다. 그리고 구단에 합류했다.
대체 선수였던 브라운은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40분을 홀로 책임질 때도 많았다. 또 다른 대체 외국 선수였던 클리프 알렉산더의 기량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 브라운을 향한 의존도가 커졌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브라운은 예전만큼 20점 이상을 쌓지 못했다. 허훈이 공을 길게 소유했기 때문. 브라운이 허훈과 2대2를 했기에, 그나마 많은 패턴을 활용할 수 있었다. 또, 이전보다 1대1을 무리하게 했고, 짜증 섞인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시즌 중에 개인사와 마주하기도 했다. 브라운의 어머니가 코로나19에 확진돼, 브라운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미국으로 잠시 돌아가는 걸 검토할 정도였다. 그러나 자가 격리 규정 때문에, 시즌을 끝까지 치르기로 했다.
대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시즌 최다인 41점을 퍼부었다.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곁들인 것은 물론,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까지 책임졌다. 플레이오프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의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정작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 KT 또한 6강 플레이오프에서 0-3으로 무너졌다. 브라운의 친정 팀 중 하나인 KGC인삼공사한테 말이다.
서울에서
브라운은 이번에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이후 필리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021~2022시즌 중에 SK의 호출을 받았다. SK가 자밀 워니의 부상으로 일시 대체 선수를 찾고자 했고, 브라운이 이에 응한 것. 그러나 브라운은 단 한 경기만 코트에 나섰다. 해당 경기에서도 1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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