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기호 2번 달려면 오늘까지 단일화" 김문수에 최후통첩

김문수, 오전 국힘 의총 참석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 등장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양수 사무총장.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기호 2번 단일화를 위해 오늘까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가 오늘을 넘기면 안 된다고 재차 압박에 나선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김 후보가 대안으로 제시한 다음 주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니라 단일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 이후 시점에 한 전 총리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공직선거법상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후보로 뛸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11일 이전 단일화 합의가 안 되면 강제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결론 못 냈다. 지금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에서도 "경선 당시 김문수 후보는 신속한 단일화를 약속했다"며 "많은 당원과 국민은 그 약속을 믿고 김 후보를 지지했고 지도자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에서 한 전 후보와의 신속한 단일화를 앞세웠지만 후보 선출 뒤에는 미온적으로 변한 김 후보의 태도 변화를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단일화 국면이 길어질수록 두 후보 지지층 사이에 감정의 골만 깊어진다"며 "단일화가 지연될수록 그 효과는 반감되고 범죄자 이재명 세력한테만 이롭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 8일 국회 내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양수 사무총장도 회의에서 "(10, 11일) 후보 등록 이후의 단일화는 사실상 이유도 목적도 없는 허상"이라고 가세했다. "정치는 1%의 가능성으로도 거대한 변화를 통해 역사를 바꾸는 불씨가 된다"고도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이 "한 전 총리 지지율이 김 후보를 압도하는 것도 아닌데 왜 단일화를 압박하느냐"고 반발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김 후보가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이날 11시 의원총회에 참석할 뜻을 밝혔다"며 "매우 반갑고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김민기 인턴 기자 alsrl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