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징역형→주연 배우 출국 금지...칸영화제 수상 '신성한 나무의 씨앗' 감독, 입장문 공개[전문]

(MHN 강혜민 인턴기자)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공개하기 위해 망명을 선택했던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칸영화제 개막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오는 6월 3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The Seed of the Sacred Fig)은 대규모 히잡 반대 시위가 시작된 테헤란, 권력 안에 속한 수사판사 '이만'과 그 밖에 있는 아내와 두 딸 사이에 생긴 균열을 그린 가장 용감한 서스펜스 스릴러로, 이란의 거장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체제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감시와 탄압을 받던 와중에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만들었다. 새 영화가 공개될 경우, 기존의 징역형 외에 추가로 새로운 형벌이 내려질 것이 확실해진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감옥과 망명의 갈림길에 놓였다.

칸영화제 상영을 막으려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방해에 굴하지 않고 제77회 칸영화제에 참석한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배우 마흐사 로스타미, 세타레 말레키, 니우샤 아크시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또 그는 여권이 빼앗겨 출국이 금지된 두 주연 배우 소헤일라 골레스타니, 미사그 자레의 사진을 두 손으로 들어올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그의 용기에 뤼미에르 극장에 모인 사람들은 10분 이상의 기립박수를 보냈다.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독일에서 지내며 계속해서 이란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칸영화제에 참석한 세 배우 또한 이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독일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오는 6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하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 입장문 전문
며칠 전, 긴 여정 끝에 유럽에 도착했습니다.
약 한 달 전, 저의 8년형 징역 판결이 항소심에서 확정되었고, 곧 집행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새 영화 소식이 곧 공개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저는 기존 8년에 새로운 형벌이 추가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결정을 내릴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감옥에 가는 것과 이란을 떠나는 것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저는 망명을 선택했습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2017년 9월에 제 여권을 압수했기 때문에, 저는 비밀리에 이란을 떠나야 했습니다.
물론, 제가 망명을 택하게 한 최근의 부당한 판결에 강력히 항의합니다. 하지만 이슬람 공화국 사법부의 잔혹하고 기이한 판결을 수없이 보면서, 제 형벌을 두고 특별히 불평할 입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이란에서는 시위자들과 시민권 운동가들의 생명을 노리고 사형 집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믿기 힘들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젊은 래퍼 투마즈 살레가 사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탄압의 범위와 강도는 끔찍할 정도로 심각해져, 사람들은 정부가 저지르는 흉악한 범죄 소식을 날마다 예상합니다. 이슬람 공화국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인권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공화국 정보기관이 제 영화의 존재를 눈치채기 전에, 몇몇 배우들은 이란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에 남은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정보기관으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장시간의 심문을 당했습니다. 몇몇 배우들의 가족들이 소환되어 협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법적 소송이 제기되었고,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촬영 감독의 사무실은 급습을 당해, 모든 장비가 압수되었습니다. 또 영화의 음향 담당은 캐나다로 출국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정보기관은 영화 제작진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칸 영화제 출품을 철회하라고 저에게 요청하라는 압박을 가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그들은 제작진에게 영화 내용에 대해 몰랐던 것처럼 말하고, 자신들이 조종당했다는 식으로 주장하게 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제약과 억압 속에서도, 저는 이슬람 공화국의 검열 체제가 지배하는 서사로부터 벗어나, 이란의 현실에 가까운 영화적 서사를 구현하려 했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억압하는 것은, 비록 그것이 창작의 자극제가 된다 해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길이 없을 때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 세계의 영화 커뮤니티는 이런 영화들을 만드는 이들에게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분명하고 강력하게 옹호되어야 합니다. 검열을 수용하지 않고 맞서 용감하고 이타적으로 싸우는 사람들은 국제 영화 단체들의 지지를 통해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받게 됩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러한 지원이 일을 계속해 나가는데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이 영화가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그들 모두를 생각하며, 그들의 안전과 안녕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진=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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