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서"…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입양 영화' 3편



[TV리포트=허장원 기자]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 그 안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입양인의 이야기를 담은 세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의 뿌리를 되짚고 정체성을 고민하는 그 여정은 때로 낯설고 아프지만 동시에 깊은 울림을 준다. 이에 해외 입양을 주제로 하는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 또 다른 '차정희'들을 만나는 여정 영화 '차정희를 찾아서'
디엔 볼 쉐이 림 감독의 2010년 작 '차정희를 찾아서'는 해외 입양인들이 잃어버린 정체성과 서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차정희'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입양된 감독은 친오빠에게 받은 편지를 계기로 자신의 본명이 '강옥진'임을 알게 되고 진짜 '차정희'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차정희는 또 다른 차정희들을 만난다. 그는 신원을 조작해 아동을 해외에 입양 보내는 '아동 세탁' 문제를 알게 돼 이를 파헤치려 든다.
이를 통해 한국 해외 입양 산업의 구조적 모순을 밝혀낸다. 구조 속에 가려진 개인의 상처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한국 현대사의 그늘을 조명하고 삶의 본질을 되묻는 이 작품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 마음을 울리는 생생한 시선과 진짜 목소리 영화 '포겟 미 낫'
2021년 작 '포겟 미 낫: 엄마에게 쓰는 편지'는 선희 엥겔스토프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덴마크로 입양된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와 친생모를 찾는 여정을 따라간다. 그는 미혼모 보호시설에 머물며 미혼모들의 현실과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 과정에서 입양의 이면에 놓인 복잡한 사회 구조와 감정의 층위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이 작품은 2019년 코펜하겐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와 제8회 디아스포라 영화제에 초청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모든 친생모는 당신을 사랑했고, 필요한 지원이 있었다면 당신을 키웠을 것"이라는 감독의 솔직한 메시지가 화제였다.
진솔한 감독의 이야기가 많은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했다.


▲ 잊히지 않는 질문과 묵직한 여운 영화 '케이 넘버'
마지막 작품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케이 넘버'다. '케이 넘버'는 친생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입양인들이 조작된 서류와 감춰진 기록을 추적하며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K-추적멘터리다.
'케이 넘버'는 해외 입양인들의 기억과 역사적 사건을 교차시키며 진실을 향한 집요한 여정을 한 편의 대서사시처럼 풀어낸다. 연출을 맡은 조세영 감독은 절제되고 담백한 연출을 통해 입양인의 정체성 혼란을 단순한 개인사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깊이 있게 조망한다.
그는 시간과 국경을 넘어 진실을 하나씩 밝혀가는 과정을 몰입감 있게 그려내는 동시에 해외 입양의 구조적 모순을 깊이 있게 짚어내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앞서 '케이 넘버'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월드 프리미어로 초청되어 '다큐멘터리 관객상'을 수상했다.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최고 영예인 '대상'과 '열혈 스태프 상'을 동시에 받는 쾌거를 누렸다.
또한 국제적인 권위를 지닌 제22회 코펜하겐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 F:ACT AWARD 부문 초청과 제13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공식 상영을 통해 정식 개봉 전부터 국내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화제에 올랐다.
특히 조세영 감독은 영화 '메이드 인 한국인',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 '자, 이제 댄스타임', '물물교환' 등을 제작했다. 그는 일상에서 익숙하지만 주목받지 않았던 주제들을 깊이 있게 탐구해 섬세하고 예리한 사회적 시선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케이 넘버'는 조세영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현지 입양인으로부터 '한국인들은 해외 입양인들이 한국에 돌아오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라며 "우리 스스로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케이 넘버'가 개봉 후 관객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불러 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차정희를 찾아서', '포겟 미 낫', '케이 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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