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오면 터치하고 바로 슈팅이다” 베컴 떠오른 41M 환상 중거리…베컴 이후 ‘최초 대기록’

[포포투=박진우]
오늘만큼은 데이비드 베컴을 떠올리게 했던 메이슨 마운트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1, 2차전 합산 점수 7-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맨유. 그러나 결코 방심할 수 없었다. 전반 초반 양상은 치열했다. 한 팀이 슈팅을 가져가면, 다른 한 팀도 반격하는 꼴이었다. 그렇게 혈투를 펼치던 전반 30분 일격을 맞았다.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하우레히사르가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것.
0-1로 뒤지던 맨유의 분위기는 바닥까지 가라 앉았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 패트릭 도르구가 건넨 완벽한 침투 패스를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받았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가르나초는 로빙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골문 좌측으로 벗어났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며 맨유는 0-1로 전반을 마무리 했다.
합산 점수에서는 여전히 3-1로 앞섰지만, 후벵 아모림 감독은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아모림 감독은 후반 17분 마누엘 우가르테를 빼고 마운트를 투입했다. 이는 ‘신의 한 수’였다. 후반 27분 레니 요로의 패스를 받은 마운트는 순식간에 몸을 돌리며 터닝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다. 1-1 균형을 맞춘 맨유였다.

마운트의 동점골이 터진 이후, 맨유는 기세를 탔다. 후반 35분 카세미루, 후반 40분 라스무스 호일룬의 연속골이 터지며 사실상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마운트는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중앙선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포를 쏘아 올렸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맨유 전설의 7번’ 베컴이 떠오르는 듯한 장면이었다(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골문과의 거리는 약 41M였다).
마운트의 환상골에서 시작해, 마운트의 환상골로 끝났다. 결국 맨유는 4-1 대승을 거두며 1, 2차전 합산 점수 7-1로 결승 진출 쾌거를 맛봤다. 교체 투입된 마운트의 활약이 없었다면, 결승행을 장담할 수 없었다.
마운트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날 마운트는 맨유 입성한 뒤 처음으로 올드 트래포드에서 골맛을 봤다. 아울러 대기록까지 썼다. 축구 통계 업체 ‘스쿼카’는 “마운트는 지난 2003년 4월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베컴이 기록한 멀티골 이후, 유럽 대항전 토너먼트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멀티골을 기록한 첫 번째 맨유 선수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감격 소감도 전했다. 마운트는 영국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밤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매일 훈련장에서 열심히 뛰며 나아지려고 했다.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기회가 왔을 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것이 오늘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골 장면에 대해서는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나서 내 머릿속에는 하나의 생각 뿐이었다. ‘공이 오면, 첫 터치한 이후 바로 슈팅하자’라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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