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빈민가서 20년간 사목…새 교황 레오 14세는 누구?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는 가톨릭 교회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페루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활동을 했다.
오랜 타지 생활로 페루 시민권도 얻은 그는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나,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화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나고 자랐다. 교리교사로 활동한 프랑스·이탈리아 혈통 아버지를 따라 성당을 다니면서 복사로 활동했다. 어머니는 스페인계 도서관 직원이었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에 들어간 그는 교황청립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따고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신학과 별개로 펜실베이니아주 빌라노바대에서 수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공부를 마친 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와 가까운 페루 북서부 추루카나스 교구에서 10년간 사목했다.
2001년부터 12년간은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따라 2014년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이 교구는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그를 바티칸으로 불러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위원장과 주교 선출 등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을 맡겼다.
레오 14세는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오 14세는 선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며 성품은 대체로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가난한 이들과 이민자들을 포용하는 점에서 선대 프란치스코 교황과 닮았다. 지난해 10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주교는 자신만의 왕국에 머무는 작은 왕자여서는 안된다"며 "사람들에게 다가가 함께 걷고, 고난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또 레오 14세는 주교 선출을 심사하는 주교부 위원에 여성 3명을 추가하는 등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작업을 도운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신학적으로 중도적이고 신중한 편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과거 가톨릭교회에선 미국 출신 교황 선출을 경계하는 분위기 때문에 레오 14세는 유력한 교황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페루 등 남미를 거점으로 활동한 점, 국제적인 경험에 더해 그의 온화한 성품 등이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이어가면서도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며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 4번의 투표로 선출된 건 추기경들이 그런 평가에 동의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레오 14세는 2년 후인 2027년 한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그는 한국에 오는 역대 3번째 교황이 된다. 아울러 레오 14세의 방문은 교황의 4번째 방한이 된다.
이제 막 선출된 교황의 한국 방문이 벌써 예견된 것은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차기 2027년 개최지를 서울로 결정해 발표했기 때문이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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