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업계, 1분기 충격…"반등 시점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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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정유·화학 기업들이 줄줄이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가 하락, 수요 둔화, 마진 악화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는 반등의 계기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스프레드 악화 등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하면서 실적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와 운영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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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스프레드, 손익분기 밑돌아
정유 4사 실적 '반 토막' 이상 추락
"구조적 불황 시작된 것"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4.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9/newsis/20250509070023029glnk.jpg)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정유·화학 기업들이 줄줄이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가 하락, 수요 둔화, 마진 악화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는 반등의 계기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시나리오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정유·화학 업종 전반에 장기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화학 기업들은 상저하고 흐름을 기대하고 있지만,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겹치며 불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표적인 변수는 유가다. 유가 하락이 경기 침체나 수요 감소와 맞물리면 정유 업계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기조 변화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월 중순에는 80달러 수준이었다.
OPEC+는 7월 하루 41만1000배럴 추가 증산 여부를 다음 달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미 4~6월 하루 약 100만 배럴을 증산 중인 상황에서 추가 공급이 현실화하면 유가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의 수익성 척도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영·운송비 등을 뺀 값)은 지난달 말 기준 배럴당 6.2달러로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겼다. 일부 시기에는 이보다 낮아져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1분기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부문,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부문은 영업이익이 363억원으로 전 분기(3061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에쓰오일은 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31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줄었다.
석유화학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는 5월 1주 기준 235달러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300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S&P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말부터 시작된 하락 사이클이 여전히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이클은 2년 내 반등하기에는 너무 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스프레드 악화 등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하면서 실적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와 운영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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