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당신의 대통령] '로또'만큼 어려운 전셋집 구하기… "사기공포에 정치성향도 바뀌었죠"
[편집자주] 2025년 대통령 선거의 막이 올랐다. 역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에서 비롯된 '예상치 못한' 선거다. 대통령 파면이라는 비극과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 '머니S'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그 작은 목소리를 모아 위기의 대한민국을 기회의 대한민국으로 전환할 새로운 대통령의 모습을 그려본다.

동탄에 위치한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박경준씨(가명·32)는 회사 근처에 혼자 살 집을 구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말 부모님이 귀향을 결정하신 뒤 '생애 첫'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설렘도 잠시 독립할 집을 찾아다닌 3개월 동안 그에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전세사기 공포였다.
"겉보기에 좋은 직장이라도 막상 고정비 지출 제외하고 나면 제가 가고 싶은 지역을 가기는 빠듯해요. 월세보단 전세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 전세는 불안하죠. 조금 싼 금액에 홀려서 계약서 잘못 보고 사기를 당하면 인생이 뒤틀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무서워요."
━

무엇보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동료가 전세사기 피해의 당사자가 된 일은 박씨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박씨의 동료가 구한 신축 빌라는 저렴한 가격도 아니었고 직접 확인한 등기부등본에도 문제가 없었다. 계약 당시엔 아무 문제 없어 보였던 매물은 집주인 명의가 쪼개진 '깡통전세'였다.
"내 주변의 일이 되기 전에는 피해자가 좀 허술했겠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당하는 과정을 실제로 보니 개인이 조심한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죠. 더 문제는 그 이후죠. 범죄자를 막상 잡을 방법도 잡아서도 보상을 받을 길도 녹록지 않다는 걸 아니까 더 깜깜하더라고요."
전세사기 피해자 중 공식으로 인정받은 피해자는 67.7%에 불과하다. 9500명은 요건 미충족 또는 보증금 전액 반환 가능 등의 사유로 피해사실 조차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피해자 지원을 위해 마련된 긴급 경·공매 유예, 저리 대출, 법률 상담, 임대주택 제공 등에 사용된 정부지원금은 9711억원. 전세사기 사건에서 몰수·추징보전한 범죄수익은 1163억원에 불과하다.
━

박씨는 "전세사기처럼 내 생활에 직접 닿는 문제가 생기고 나니까 누가 현실적인 해법을 내놓는지, 누가 말만 번지르르한지 구별됐다"며 "출신이 전라북도다 보니 가족들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고 저도 무조건 진보 진영을 찍던 사람 중 하나였으나 수도권에서 정치성향이 다양한 친구들이랑 많이 만나고 부딪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시행된 임대차 3법이 정치 성향을 바꾸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박씨는 언급했다. 박씨는 "선의로 만든 법이었던 건 알겠으나 너무 급하게 밀어붙였고 결과적으로 청년들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며 "이게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되고 나니 '민주당이 정말 현실을 아는 정당인가?'라는 의문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제책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나랏돈을 써서 급한 불만 끄고 나면 전세시장에 어떤 영향이 가든 상관없다는 소리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구체적으로 공약에 반영한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일하다. '선 구제, 후 회수' 방안을 통해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이후 임대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하여 비용을 회수하는 제도다. 이에 박씨는"지난해에 폐기된 특별법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데 이 피해가 재탕 공약으로 해결될 일인가"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대선 때 보다 진지한 고민이 담긴 공약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박씨는 자신처럼 불안 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꿔줄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 그는 "집 하나 구하는 게 이토록 힘든 나라에서 최소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권리'만큼은 지켜주는 대통령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Copyright © 동행미디어 시대 & sida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아버지·시동생과 번갈아가며 불륜"… 들키자 아이 버리고 가출 - 머니S
- "전 국민 앞 성관계나 다름없어"… 마릴린 먼로 '알몸 사망' 미스터리 - 머니S
- 수건으로만 가린 채 '파격'… 한소희, 퇴폐미 미쳤는데? - 머니S
- "가슴 들이받으면 성적 쾌감"… 여성만 노린 '어깨빵 족' - 머니S
- 아파트 입구 막은 외제차… 항의하자 "엄마가 주차했는데 왜!" 버럭 - 머니S
- 손흥민에 3억원 뜯어낸 여성… '무속인'에 8000만원 입금한 이유 - 머니S
- 진양곤 HLB 회장 "성장과 발전 충분히 증명… 신약도 성공" - 머니S
- 코스피, 5780선까지 밀려…FOMC 발표 이은 뉴욕장 약세 영향 - 동행미디어 시대
- "3억2000만원 언제 받나"…서유리, 재산분할 '이혼 합의서' 공개 - 동행미디어 시대
- 삼성전자, 제미나이 적용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출시 - 동행미디어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