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년 만에 돌아온 '레오 14세'…첫 미국인 교황, 즉위명에 담긴 뜻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황 즉위명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재위 기간 동안 교황이 지향할 가치와 역할을 상징한다.
9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즉위명으로 '레오 14세(LEO XIV)'를 선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레오 14세'
교황 즉위명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재위 기간 동안 교황이 지향할 가치와 역할을 상징한다. 9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즉위명으로 '레오 14세(LEO XIV)'를 선택했다. 레오14세는 앞으로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게 됐다.
지난달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출 이후 라틴어 숫자를 붙이는 전통적인 '○세' 형식을 따르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왕이나 귀족 같은 느낌을 주는 즉위명을 피하고 싶었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신 12세기 이탈리아의 수도자이자 '가난한 이들의 성자'로 알려진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단독으로 사용했다. 당시 외신은 "소박함과 박애주의를 드러내는 결정"으로 평가하며, 교황직의 상징을 귀족적 위계에서 공동체적 책임으로 이동시키려는 의도로 읽혔다.
이번에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은 전통적 형식을 그대로 따랐다. 1878년 즉위한 256대 교황 레오 13세는 1891년 사회 회칙인 '새로운 사태'를 공표함으로써 사회 정의, 공정한 임금, 안전한 근무 조건 등 산업화 시대에 교회의 사회교리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레오14세 교황이 같은 이름을 선택한 것은 사회 참여적 교회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레오는 라틴어로 맹수인 사자를 의미해 힘과 용기를 상징하기도 한다.
예수회 주석가 토마스 리스 목사는 "새 교황이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선택함으로써 그는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헌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된 즉위명은 '요한(John)'으로 23명(요한 바오로 1세와 2세 포함)의 교황이 이 이름을 사용했다. 그레고리오(16명), 베네딕토(15명), 클레멘스(14명) 등도 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명을 '프란치스코 1세'로 표현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으나 본인이 사양했다. 이에 따라 후임자가 같은 이름을 선택하지 않는 한 '프란치스코'는 유일한 교황 즉위명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즉위한 레오 14세는 이와 달리 수백 년간 유지돼온 교황 작명 전통을 따르면서도 선택한 이름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가톨릭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발레 트로트' 정민찬, 산속 비닐하우스 개조한 집서 생활…"방송 끊겨" - 머니투데이
- "남편 죽이는 건 일도 아냐"…'북한 의사·장교' 아내 우울증 왜? - 머니투데이
- 김정렬 '숭구리당당'에 서세원 딸도 오열…"장례식장서 춤춘 이유는" - 머니투데이
- 스커트 입고 댄스…'여장 유튜버' 된 남자 아이돌 근황 '깜짝' - 머니투데이
- "뒷광고면 은퇴" 분노한 풍자, 영상 삭제…안양편 다시 찍었다 - 머니투데이
- [속보]이재명 대통령 "소비자 직접 지원하려면 추경해야" - 머니투데이
- 1200만 앞둔 '왕과 사는 남자', 표절 의혹 제기…제작사는 부인 - 머니투데이
- 장나라 소속사 관계자, 숨진채 발견…현장에 유서 남겨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이란전 며칠 내 끝날 수도...원유 공급 차단 땐 더 강하게 타격" - 머니투데이
- "너 때문에 엄마 늙는다, 늙어" 한숨 '푹'...실제로 노화 빨라진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