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약전골목 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잇츠 한방타임 : 약령시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즐기기 위해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백성애 인턴.
개막을 앞둔 8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 약전골목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현장. 시민참여 고유제(오전 11시)가 막 끝나고, 개막식(오후 2시)를 앞둔 시각인데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한약재시장인 올해로 367년를 맞는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답게 규모도 크고 다양한 것은 물론, 한방과 친숙한 중장년층과 함께 2030 세대와 외국인도 함께 즐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개막식에 홍성주 대구시경제부시장, 이만규 대구시의회의장, 류구하 대구중구청장 등이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해에는 13만명이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를 즐겼다던데, 올해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축제인파가 몰려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왜? 올해 축제는 '잇츠 한방타임, 약령시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과거와 현대가 융합된 축제한마당으로 보고 즐기고 맛보고 (향기를)맡아보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잇츠 한방타임' 이라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여 행사장은 약령서문이 있는 서편 일원의 '타임 인 조선' 대구제일교회와 대구약령시한의학박물관, (구)대구YMCA, 약령무대 등지에 꾸며진 '타임 인 약령' 그리고 한방의료체험타운, 대근한의원, 수협은행, 염매시장 가는 길까지 연결된 '타임 인 한방' 등 3가지 테마 거리가 조성되어 있었다.
2025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배치도와 각종 행사 안내도. 대구시 제공.
반월당 길건너 쪽에서 영대약업사에서 시작되는 '타임 인 한방' 입구에는 한약 냄새가 솔솔 나는 약초포레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이른바 약초 숲으로 네이밍되어 있는 약초포레스트에는 14종의 약재가 전시되어 있어 한방의 향기를 느끼고 효능을 알아갈 수 있다.
여기가 바로 약초 포레스트. 약초숲? 이곳에서 14종의 한방 약재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한방의 숲에 참여객들이 꽉 들어차 있다. 백성애 인턴
도심에서 좀체로 접하기 어려운 한약재, 한방의 향기를 맡으며 느릿느릿 둘러보면 저절로 '건강'이 달려올 것만 같다. 후박나무 껍질이 약용으로 쓰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백작약이 자양강장제로 신체허약한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약초 포레스트에 전시되어 있는 14종의 한약재. 후박, 진피 등 한약재의 실물, 사진, 설명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백성애 인턴
약령서문이 있는 '타임 인 조선' 거리는 저잣거리 장터를 조성해 한방 재료를 활용한 한방동파육, 당귀순대볶음 등 평소 접하지 못하는 색다른 한방 먹거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계산동 매일빌딩과 계산성당, 계산서원, 상화고택, 미소시티입주자들, 길 건너 남산동 인쇄골목과 서성로 오토바이골목 일대에서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한방문화축제를 즐기러 쏟아져 들어왔다.
홍성주 대구시경제부시장이 한약재 포레스트 존에서 백작약 뿌리향을 맡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직장인들이 가장 반가운 곳은 저잣거리 장터. 평소 음식을 활용해서 병을 다스리는 '식치'까지는 못하더라도 오늘만은 당귀순대볶음으로 건강을 챙기면서 점심도 해결해보고싶은 끌림을 느낀다.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의 상징물이 약탕기 모양으로 꾸며져있다. 백성애 인턴
올해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타임 in 약령, 타임 in 한방, 타임 in 조선'으로 나눠 진행되면서 볼거리도 더 풍성해졌다. 2025 대구약령시 발전과 대구시민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례의식 자리인 '고유제'과 전통 걸식광대 문화와 대구 지역 아마추어 예술인의 공연인 '풍류마당'이 시민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올해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시민참여 고유제, 개막식 등으로 진행됐다. 백성애 인턴
오후 2시, 메인무대 일원에서 개막식이 화려하게 치러졌다. 약령시의 발전을 바라는 대구시 의원들이 모여 약초 주머니를 여는 세레모니와 어지 전달을 통해 축제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이 끝난 약령시 거리 일대에서는 한방차 시음이 가능한 '한방茶임머신'과 산삼 클레이 만들기, 약초 화분 만들기, 약첩싸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약전골목 한방연구소'가 인기를 끌었다. 이는 일부 유료이며 각 연령에 맞춘 한방 체험 공간이다.
체험 현장에서 만난 70대 할머니 김모씨는 "산삼 클레이 만들기가 정말 재밌다"며 "한방 향도 좋고 즐길 거리가 많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체험 현장에서 만난 70대 할머니 김 모씨는 "산삼 클레이 만들기가 정말 재밌다"며 "한방 향도 좋고 즐길 거리가 많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방문화축제를 즐기다가 다시 약초 포레스트로 되돌아가서 진피(眞皮)와 후박(厚朴) 등 대구약령시 대표 한약재를 한번 더 보았다. 한눈에 볼 수 있는 '약초 포레스트' 전시공간과 약초 투어 및 포토존이 있는 '별빛 약초동산'이 자리잡고 있다.
이외에도 한방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한의체험센터', 조선시대 약방에서 약제 문제를 풀어보는 타임슬립 게임 '조선한방어드벤처', 약령시의 역사를 녹여낸 개사와 대중적인 노래를 통해 과거-현대를 연결한 '타임슬립콘서트' 등 이색적인 행사들로 한방 역사를 몸소 느껴볼 수 있다.
이외에도 한약재썰기도 재미있었고, 약령시 전체를 누비며 약초찾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김감초의 잃어버린 약초를 찾아라' 프로그램도, 한약재를 이용한 한방 막장 만들기 체험활동도 좋았다. 된장에 참치를 섞은 쌈장을 만들어보기는 했지만, 한약재를 이용한 한방 막장이라는 체험이라니 상상도 못한 즐거움을 느꼈다.
축제장 동편에 조성된 '타임 인 한방' 거리에서는 조선시대 백성을 무료로 치료하던 혜민서의 정신을 재현한 '한의체험센터'를 운영해 한의사의 건강상담과 체형 교정 추나요법 등 무료 한방진료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약령시보존위원회 이병식 이사장은 "한방 문화 축제에 참석해 주신 우리 외빈 여러분, 그리고 축제에 참여한 시민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우리 약령시를 사랑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오는 11일까지 열리며, 축제 일정 및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고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