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진, 납북 배우 故 최은희 조카였다‥죽을 때까지 루머 시달려 ‘눈물’(특종)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장희진이 고(故) 최은희 생각에 눈물을 보였다.
5월 8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86회에서는 납북 배우 故 최은희를 그리워하는 배우 장희진의 사연이 공개됐다.
1981년 드라마로 데뷔한 45년 차 현역 배우 장희진은 '한명회', '장녹수' '광개토대왕' 등 다양한 사극에 출연했다. 장희진은 긴 배우 인생의 시작에 특별한 사연이 있다며 누군가의 묘를 찾아 눈물지었다.
무덤의 주인은 2018년 세상을 떠난 원로 배우 고 최은희였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성춘향' 등이 대표작인 고 최은희는 1978년 북한의 공작으로 남편인 고 신상옥 감독과 함께 납북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었다.
사실 고 최은희와 고 신상옥은 장희진의 이모, 이모부였다. 장희진은 "이모가 아이를 못 낳았는데 여자 조카로는 내가 처음 태어났다. 나를 엄청나게 예뻐했단다. 클 때까지도 업고 다니고 이모 노래하는 데 기다렸다가 같이 침대차 타고 올라오기도 하고, 조카여도 내가 제일 큰 조카니까 가장 얘기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장희진은 고 최은희의 연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자라며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됐다. 하지만 안양영화예술학교 교장으로 있던 고 최은희가 힘든 배우 대신 교사를 권유하며 그 뜻에 따라 안양영화예술학교 국어 교사가 됐다고. 그러던 중 1978년 2월 7일 고 최은희가 홍콩에서 실종되며 장희진의 인생은 180도 변했다.
장희진은 "홍콩의 어떤 사람이 자매결연하자고 이모를 초청했다. 3일 뒤에 오셔야 하는데 3일 지나도 안 오셔서 전화를 하니까 호텔에서도 사람이 안 들어왔다고 하더라. 처음엔 누가 살인을 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납북돼서) '최선생, 우리는 지금 김일성 장군 품 안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라고 해서 이모가 졸도했단다. 처음에 그렇게 됐을 때 집안 식구들이 울고불고 어디 가서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북한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사건 당시를 전했다.
이후 북한의 소행임을 알지 못한 채 고 최은희를 찾으러 간 고 신상옥마저 납북됐고, 고 최은희와 고 신상옥은 무려 8년간 북한에 머물러야 했다. 그 사이 고 최은희가 대표로 있던 극단을 지키기 위해 장희진은 국어 교사를 관두고 극단 운영을 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날 고 최은희의 절친인 성우 고은정은 "정보부에서 시비 붙고 그랬나 보다. 그러고 한국에 못 들어오게 했나 그것 때문에 언니가 펑펑 울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고 최은희는 납북 후 8년 만인 1986년 탈북했지만 수많은 억측으로 13년간 미국 망명 생활을 했다. 고 최은희는 또 사망하는 순간까지 유언비어에 시달렸다.
장희진은 "채널에 이상한 거 떠돌더라. 요양병원에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 없이 살다 갔다 그런 영상이 나왔잖나. 너무 웃기더라. 누가 나한테 그걸 보냈더라"며 어이없어했다. 이어 "돌아가실 때까지 다 본인 돈으로 하시고 사람들 월급 주고 그렇게 살다 가셨다"고 말했고, 고은정은 "휠체어 타면 금방 비참해지잖나. 투석도 그렇고. 그래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자존심 상하지 않고 배두답게 갔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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