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김문수의 역습, 스텝 꼬인 쌍권…그럼 한덕수는 여의도 오리알?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과 8일 잇따라 만났지만 '빈손 회담'이 됐습니다. 이대로 가면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가 '강제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사태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누가 국민의힘 최종 대선 주자가 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상식적 전례 없는 후보 단일화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잡음은 예견된 참사입니다. 대선 후보 경선이 이미 끝났는데 외부 인사와 다시 1대 1 경선을 붙인다는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전례도 없습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들은 이른바 쌍권(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 등 친윤(친 윤석열) 세력입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한다면 지지율에서 앞선 한덕수 후보가 다소 유리한 상황입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다면 그야말로 돈 한푼 안들이고 무임승차하는 겁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3차 경선까지 가서 어렵게 대선 후보가 됐는데 불쏘시개 역할밖에 못하게 됩니다. 경선에 참여했던 8명의 예비후보들도 들러리만 서게 된 셈인데요.
이번 분란은 김 후보가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는 "나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라며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다가 경선 이후엔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의 움직임을 보면 왠지 한 후보를 위한 잘 짜인 각본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당 지도부는 지난 7일 밤 김 후보와 한 후보의 회동이 빈손으로 끝나자 '제15차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내고 오는 11일 오전 전국위를 열기로 했습니다. 공식적인 경선 후보인 김 후보의 동의 없이 '강제 단일화'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당원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이 나오자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 저는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 후보는 앞으로 일주일 간 선거운동을 하고 오는 14일 방송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시간은 김문수 편, 배수진 한덕수
국민의힘 후보 선출과정이 갈수록 난장판이 되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두 명이 나오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강제 단일화를 통해 한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고, 이를 김 후보가 인정하지 않게 되면 법적 판단에 따라야 합니다. 김 후보는 8일 당 지도부의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김 후보를 지지하는 8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은 지난 7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당 지도부가 당헌 74조의 2항을 근거로 김문수 후보의 교체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후보자 교체까지 규정한 것은 아니다"며 "이 조항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해 선출된 후보자를 교체하거나 그 지위를 흔드는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는 명백히 당헌·당규 정신에 위반된다"고 했습니다.
시간은 김 후보 편인 것 같습니다. 한 후보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면서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무소속으로 대선 후보 등록을 한 뒤 김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일종의 배수진을 친 겁니다.
그럼에도 김 후보 입장에서는 11일까지 단일화를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정당한 당헌당규 대로 선출된 공식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데 굳이 다른 무소속 후보의 일정에 맞춰가면서 단일화를 하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이재명, "강제 단일화 좀 웃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단일화 논쟁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강제 결혼은 들어봤어도 강제 단일화는 처음 듣는데 좀 웃기다"고 했고, 김경수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7일 한덕수 후보를 겨냥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지도 모르는 전직 총리"라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다음은 여야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하다 하다 별 해괴망측한 규정을 다 들고 나오는데 이게 무슨 우리 당 지도부가 귀신에 홀린 것인지 또 법률가들인데도 왜 저러는지 저는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이게 지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공당이 맞습니까? "(8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김덕수론이다, 을지문덕이다 이런 말씀을 사실 김문수 후보가 만들어서 하셨죠. 그래서 김 후보가 사실은 한덕수 후보를 이 경선판에 끌어들인 분이시고 그리고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까 바로 가서 모든 당원들이 단일화를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거든요."(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아니 김문수 후보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기보다 김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당일 날까지 내가 후보가 되면 단일화는 반드시 실천하겠다, 이런 약속이 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켜라 하는 것이 당원들과 의원들의 그런 이야기고~."(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만약에 밀어붙여가지고 김문수 후보를 억지로 끌어내리고 가처분 절차 들어가면 김 후보가 이건 100% 이깁니다. 제가 하도 국민의힘에서 이런 걸 많이 당하다 보니까 또 가처분 전문가 아닙니까? 이거 100% 가처분 이깁니다."(8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박지원 민주당 의원-"저는 안 되리라고 봐요. 단일화가 되면 김문수로 될 것이다. 저는 처음부터 한덕수 예비후보는 여기까지다. 투표장에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정성호 민주당 의원-"정당성과 적법성은 분명히 김문수 후보에게 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가 끝까지 버틴다고 하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걸 꺾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로는 요."(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장경태 민주당 의원-"비대위가 저는 다 스텝을 꼬았다고 봐요. 후보 선출된 지 3시간 만에 찾아가서 단일화 요구했다는 거잖아요. 일단 너무 모욕 주기식 단일화도 안 되고 또 한덕수 후보도 사실 염치가 없는 거죠. 공짜로 대통령 후보를 달라고 하는 건데 그게 공짜로 먹으면 되겠습니까?"(8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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