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일본과 경제연대' 제안…이재명 "공감, 미리 준비해야 할듯"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영접하고 있다. 2025.05.08. photo@newsis.com /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9/moneytoday/20250509054304214whjm.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만나 "경제를 살리는 일의 중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날 윤제균 감독·김은숙 작가 등에 이어 재계 대표들과 잇달아 만나는 광폭 행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항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과거처럼 경제와 산업 문제를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이제는 민간 영역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 영역은 이를 충실히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가지 않으면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재계 대표들이 자리했다. 최 회장은 이 후보에게 "지금껏 하던 방식대로 해서는 성장 계속 일으킬 방법이 거의 없다"며 △일본 등 이웃 국가와 경제연대 △해외 고급 인재 500만명 영입을 통한 내수 진작 △한국 문화의 산업화를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쩜 저랑 그렇게 (생각이) 똑같나"라고 말하며 참석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후보는 "지금 미국의 통상 외교 정책이 각개격파 전략이기 때문에 매우 거칠다"며 "이해관계가 비슷한 인근 나라, 일본과 같은 국가와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공감한다. 미리 준비를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월20일 서울 강남구 '멀티캠퍼스 역삼-SSAFY(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과 공개 회동했다. 이 후보는 로비에서 기다리던 이 회장에게 "왜 나와 계시나"라고 했고 이 회장은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전날에는 영화 '국제시장'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드라마 '시크릿 가든'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와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작가는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영혼이) 바뀐다면 어떻게 하고 싶으신가"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크게 웃으며 "(김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전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차 골목골목 경청투어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전북 전주시의 카페에서 '영화와 드라마, 정치가 그리는 미래의 스크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제균 감독, 이 후보, 김은숙 작가, 박해영 작가, 정주리 감독.(공동취재) 2025.05.07. photo@newsis.com /사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09/moneytoday/20250509054307171uumc.jpg)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염원이 경제·문화 등 각계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두려움과 열망들이 분출되는데 이것이 지금까지는 이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사실상 '사법 리스크(위험)'를 떨치고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 역시 이 후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한층 높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앞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재판부는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첫 공판기일을 대선 이후인 다음달 18일로 연기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다소 흠결이 있더라도 안정감을 주는 후보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이라며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이 후보의 말이 공약이 되고, 또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계의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3자 대결 시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43%), 김 후보(29%), 이준석 후보(7%)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명·한덕수 무소속·이준석 후보의 3자 대결 시 이재명 후보(44%), 한덕수 후보(34%), 이준석 후보(6%) 순이었다.
서 소장은 "부드러운 태도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동의하는 것은 소통의 기본자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력 대선 후보의 발언이 약속으로 비칠 수 있다"며 "실천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피력하는 것이 향후 정치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말하는 '잘사니즘'은 단순히 잘 살아보자는 것을 넘어 주도적 해법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각 분야를 주도해온 거두들은 패러다임 전환의 경험이 있는 '프로페셔널리스트'이자 '잘사니스트'"라고 말했다. 이어 "거두들이 이 후보와 함께한다는 것은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에서 주도적으로 국익을 확보하겠다는 'K(케이)-이니셔티브'의 예고편이자 투쟁 중심의 구(舊)진보를 탈피한 실용적 신(新)진보의 선언"이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2.1%이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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